최저임금·젠트리피케이션…중기·소상공인, 文대통령에 호소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8.01.17 01:36

[the300]靑 만찬간담회, "음식값 올려야 하나요?"-文 "부담 최소화 할것"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본관에서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등 중소·벤처기업 및 소상공인과의 대화 참석자들과 함께 만찬장인 충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2018.01.16. photo1006@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중소기업인 및 소상공인들을 청와대로 초청,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은 물론, 대기업과 경쟁, 상권 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 애로를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업계 건의사항을 경청하고, "정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할 사항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제도 보완을 약속하는 한편,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들도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 관련 "최저임금 인상이 안착되면 소비를 늘려 내수가 확대되고 우리 경제가 더 좋아질 것"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이 빠른 시일 안에 안착될 수 있도록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분야별 협회·단체 대표들과 일자리우수기업, 창업혁신기업, 소상공인, 실패후 재기자 등 3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여기에 정부·청와대 관계자 등 모두 40여명과 함께 2시간여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밝혔다. 간담회는 당초 예고한 1시간30분을 다소 넘겨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은 양극화 해소와 저임금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 그리고 소득 주도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고 함께 감당해야 할 일"이라며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의 안착을 올해 초반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저임금 인상으로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여러분이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때문에 음식값을 올릴지 고민이라는 식당대표의 말을 소개하며 "최저임금 인상 부담을 최소화해서 음식 값을 올리지 않고도 지금처럼 식당을 운영하실 수 있게 정부가 발 빠르게 움직이겠다"고 했다. 이어 "높은 상가 임대료와 본사와 가맹점간의 불공정한 거래가 종업원 임금보다 더 큰 부담인 분도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도 함께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새로운 도전에는 늘 어려움이 따랐다"며 "그동안 금융실명제, 주 40시간 근무제, 고용보험제도처럼 큰 사회적 변화를 가져왔던 정책 때마다 늘 우려와 논란이 있었다"고 했다. 이 같은 사례에 대해 "그러나 우리 경제를 더 건강하게 만들었다. 국민들의 삶에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도 "결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께도 도움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다양한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같은 영역에서 대기업과의 경쟁하는 어려움 관련, 정부·공공기관이라도 중소기업이 우선 거래할 수 있도록 희망했다. 스마트공장의 완성도 제고와 이에 대한 예산 확대 필요도 제기했다. 인도 등 신흥국 진출 기업에 대한 정부지원 확대, 젠트리피케이션 관련 임대인과 임차인이 상생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 필요성도 제시했다.

이날 참석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생색내기식이 아닌 실효성 있는 제도를 만들어 사후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간담회에 일자리 창출기업은 물론, 실패후 재기한 기업인까지 초대해 문재인정부의 중기벤처 정책방향을 드러내 보였다. 이와 관련 "시간선택제 등 유연 근무제를 도입해 노동 환경을 개선하는데 앞장선 기업들도 있다. 노사 간의 상생을 위한 대화와 타협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면 더불어 잘 사는 상생과 공존의 대한민국에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저와 정부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재기한 기업인들에게 강소 중소기업인 삼덕통상의 신발을 선물, 다시 더 힘차게 뛰어달라는 격려의 뜻을 전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초청기업이기도 한 인천 패밀리 베이커리(IFB)의 케이크로 중소벤처기업 및 소상공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열었다.

만찬 메뉴의 주제는 원기 회복이다. 전복과 문어, 그리고 고창 풍천장어 등 해산물 위주다. 1990년 부터 총 3만2000여명 어르신에게 설렁탕을 대접해온 '문화옥'의 설렁탕을 냈다. 건배주는 가평잣막걸리를 골랐다.

중소기업 단체장으로는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성명기 이노비즈협회 회장 △한무경 여성경제인협회 회장 △강갑봉 수퍼마켓협동조합 연합회 회장 △제갈창균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이 왔다.


일자리 우수기업 참석자는 △민수홍 프론텍 대표(자동차 공구세트 및 용접너트) △변봉덕 코맥스 대표(통신장비 제조) △정기옥 엘에스씨푸드 회장(식음료 제조) △최일규 씨앤씨 대표(구강용품 제조) △이남용 오토소프트 대표(차량용 전장 S/W)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사업시설 유지·관리 서비스)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대표(건설장비 제조)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신발제조)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플라스틱 및 호스 제조)다.

창업혁신기업에서는 △최현철 이놈들연구소 대표(스마트 시계줄 제조) △이철원 밸런스히어로 대표(핀테크) △정원선 오비이랩 대표(뇌 영상 진단기기) △유경미 삼일피앤유 대표 △박혜린 이노마드 대표(휴대용 수력발전기) △류선종 N15 공동대표(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다.

소상공인으로는 △김성두 IFB(인천 패밀리 베이커리) 2호점 대표(제과제빵) △노지현 1913 송정역시장 느린먹거리 대표(과일칩 및 김부각 등) △김정애 용궁 단골식당 대표(막창순대 및 오징어 불고기 전문 음식점) △황의한 기쁨가게 대표(동네 수퍼) △오현우 지스타일 대표(주얼리 제작) △백순식 밤므바버샵 대표(복고풍 고급이발소) △박재규 삼호정밀 대표(공압기계·기어 제조) 등이다.

실패를 경험했다가 재기한 기업에서는 △박종한 펍플 대표(전자뷰어 솔루션) △이상철 다윈 대표(즉석 라면조리기) △강정완 공사박사 대표 (건설현장 인력 및 장비 중개 O2O 플랫폼) △조정호 벤디스 대표(모바일 식대관리시스템)가 참석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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