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證, IPO 수익 독보적..수익극대화 전략 통했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박계현 기자 | 2018.01.16 16:18

지난해 IPO 인수규모 3위지만 수수료 이익 238억원으로 1위…"신뢰관계 바탕된 차별화 서비스 주효"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증권사로 자리매김했다. 알짜기업에 대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통해 '빅3' 증권사 중 유일하게 2% 이상의 수익율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IPO 주관을 통해 확보한 인수 수수료는 238억원으로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을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인수 규모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에 이어 3위를 기록했지만 실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확인됐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의 지난해 IPO 주관 수수료는 200억원에 못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IPO 주관 인수규모가 1조원을 넘은 3개 증권사 중 유일하게 2% 이상의 수수료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의 IPO 인수 규모는 1조1519억원이고 총 수수료율은 2.06%다.

이 같은 기록이 의미를 갖는 이유는 최근 IPO 시장에서 증권사 간 주관사 지위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수료율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IPO 시장에서 주관사 인수 수수료율은 발행회사 공모규모에 따라 1~5%대에서 형성됐다. 지난해 공모규모가 500억원을 넘는 발행사의 경우 주관사 인수 수수료율이 대체로 1% 수준에서 결정됐다.

총 3816억원을 공모한 진에어의 경우 상장주관사 수수료가 기본 0.5%에 청약수수료와 성과보수를 합해도 1%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증권사 간 경쟁 격화로 저가 수주 활동이 활발했다는 의미다.

한국투자증권이 업계에서 독보적인 수수료 수익을 올린 이유는 저가 수주 경쟁에 참여하기보다는 오랜 신뢰 관계를 통해 확보한 알짜 중견기업에 대한 네트워크가 토대가 됐다는 분석이다.


또 IPO 과정에서 적극적인 시장 대응과 발행사 협업을 통해 좋은 결과를 끌어내 계약 당시 정한 수수료율에서 추가적인 성과보수로 수익을 창출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기본 수수료와 청약 수수료로만 72억원을 받은 펄어비스의 경우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전부터 일부 지분 투자를 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며 단독으로 주관을 맡은 사례다.

이밖에 20억원 이상의 수수료 수익을 올린 메카로, 1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삼양패키징, 야스 등 역시 상장 전부터 관계를 형성하며 단독 주관을 따냈다.

이를 토대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IPO 부문 최고 수익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해 IPO를 포함한 전체 ECM(주식자본시장) 수수료 수익 역시 520억원을 기록, 업계 점유율 23%(1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알짜 중소·중견 기업 상장 주관을 통해 지난해 이상의 IPO 수익을 올릴 계획이다. 이미 올해 코스피 최대어로 꼽히는 SK루브리컨츠, 코스닥에서는 카카오게임즈·젠바디 등과 주관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대형사 발굴을 비롯해 '테슬라 요건'에 적합한 기업 물색에 나서는 등 올해 IPO 부문 성과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IPO 수주 외형규모에서는 경쟁사에 다소 밀렸지만 수익 측면에서 괄목한 만한 성과를 올려 연간 목표치를 20% 초과 달성했다"며 "기업과 쌓은 오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IPO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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