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 중기특화증권사에 볕드나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8.01.15 17:05

틈새시장 노릴 인센티브 미약 근본적 한계…실질적 전용펀드 확대 등 과감한 지원책 필요


개점휴업 상태인 '중기특화증권사'가 정부의 추가 인센티브 제공을 토대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인센티브 만으로는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는다는 당초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에 역부족이란 평가가 다수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지난 11일 발표한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중 중기특화증권사 활성화를 위해 전용펀드 확대, 운영자금대출 한도 확대 등의 인센티브 방안을 내놓았으나 업계 반응은 미온적이다.

이에 앞서 금융위는 2016년 4월 중소·벤처기업의 자본시장 이용을 지원할 수 있는 기업금융에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 육성을 목표로 중기특화증권사를 도입했다.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가 활동 중이며 2년마다 재지정 여부를 판단한다.

중기특화증권사로 지정되면 △성장사다리펀드 등 정책자금지원 강화 △신용보증기금 P-CBO( 채권담보부증권) 발행 인수자 선정시 우대 △증권금융을 통한 운영자금 조달시 한도·금리 등 우대조건 적용 등을 지원받는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위험대비 수익성이 떨어지는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틈새시장을 노릴 만큼 실익이 크지 않아 유명무실한 제도란 평가를 받아왔다.

한 중기특화증권사 관계자는 "증권금융으로부터 운영자금 대출시 우대금리를 적용받는 것이 그나마 현실적인 지원"이라며 "연간 6억원 가량의 자금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다뤄진 인센티브 방안 역시 이러한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짜맞추기란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 발표를 보면 한국성장금융이나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출자하는 중기특화증권사 전용펀드를 현행 80억원에서 '성장전략 M&A(인수·합병)펀드'(1000억원)를 합쳐 13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성장전략 M&A펀드는 이번에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신규 설정을 진행하던 사안"이라며 "더구나 다른 업체들도 펀드 운용사로 참여하고 있어 중기특화증권사 전용펀드라는 표현도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중기특화증권사를 위한 실질적인 전용펀드를 확대해 안착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 업계 요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기특화증권사에 일부 가점을 준다고 해도 중소형사가 대형사와 경쟁을 벌여 펀드 운용을 따내기란 매우 어렵다"며 "전용펀드 확대와 중소·벤처기업 IPO(기업공개)시 인센티브 제공 등 좀 더 과감한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최근 코스닥 활성화 대책 기대감 등을 반영해 중기특화증권사인 KTB투자증권 주가가 올 들어 27.5% 상승한 것을 비롯해 유안타증권(19.9%) 유진투자증권(16.2%) 키움증권(12.9%) 등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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