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20만원 추가' 2차 합의안 이번엔 수용할까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8.01.14 16:58

15일 조합원 찬반투표...하부영 위원장 "기대 못미치지만 미래 봐달라", 협력사·계열사 파장 주목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자료사진/사진=뉴스1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10일 '2017년 임금단체협상' 2차 잠정합의안을 해를 넘겨 도출했으나 결실을 맺을 지는 아직 안갯속이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오는 15일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앞서 지난해 12월 19일 진행한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부결됐다. 예년보다 낮아진 임금 인상안 수준이 부결 요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4월부터 협상을 시작한 현대차 노사는 사상 처음으로 임단협이 연내 타결되지 않은 채 해를 넘기게 됐다.

노조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부분파업을 벌이며 새해 벽두부터 사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결국 지난 10일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5만8000원 인상(정기승호, 별도승호 포함) △성과급 및 격려금 300% + 280만원 △중소기업 제품 구입시 20만 포인트 지원 △사내하도급 근로자 3500명 추가 직영 특별고용 등 1차 잠정합의안 골격은 유지 하면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내용에 합의를 이뤘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확산되면 안된다는 노사의 공통 인식하에 이번 2차 합의안이 도출됐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면 가장 먼저 무엇을 챙기겠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국내 노사 임단협 타결이 아직 안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빨리 해결돼야 될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20만원 더해진 새 안이 9개월간 마라톤을 이어오고 한차례 부결시키기까지 했던 조합원들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낼 지 미지수다.

실제 하부영 노조위원장도 성명을 내고 "2차 합의안이 기대에 못미치는 게 사실"이라며 "조합원 결단으로 보다 나은 노조의 미래를 봤으면 한다"고 독려했다. 대신 사측의 손해배상가압류와 송사 문제를 해결한데 의미를 뒀다.

노조의 장기 파업에 대한 외부 여론이 악화 된 데다, 협력사와 타 그룹 계열사들이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점은 협상을 더 이어나가기엔 부담이다. 현재 기아차 등 9개 그룹 사업장이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다.

현대차와 함께 협상이 해를 넘겼던 한국GM이 지난 9일 극적으로 타결한 것도 영향을 미칠수 있다. 한국GM 합의안은 △기본급 5만원 인상 △격려금 600만원 △성과급 450만원 등이 골자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이미 지난해 무분규 타결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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