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생존 사활 건 뷰티업계, H&B·다이소 등 영토 확장 가속화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8.01.14 15:39

브랜드숍→H&B·편의점·홈쇼핑 등 채널 확대…기존 브랜드·유통력 강화 동시에 신규 채널 공략 나서야

(위부터)토니모리가 GS25 전용 브랜드로 출시한 '러비버디', 셀트리온스킨큐어가 다이소 전용 화장품 브랜드로 출시한 '위드피카'/사진제공=토니모리, 셀트리온스킨큐어
뷰티업계가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이 정체되고 유통 패러다임이 변화함에 따라 기존에 고수하던 유통 전략을 수정하고 새로운 채널로 앞다퉈 진입하고 있다.

14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브랜드숍 토니모리는 지난 11일 편의점 GS25 전용 색조 화장품 브랜드 '러비버디'를 출시했다. 쿠션, 마스카라, 틴트 등 주요 제품 가격은 3000원대~5000원대다. 10~20대 고객이 많은 점포 500개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까지 전국 1000개까지 판매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토니모리가 '러비버디'를 선보인 것은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개성을 중시하는 1020세대 여성 고객들이 주요 구매층으로 떠오름에 따라 우수한 품질의 화장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토니모리는 올해 온라인과 홈쇼핑 채널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뉴비즈사업부를 신설하고 올해 신규 채널을 통한 매출을 2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난해 테스트 차원에서 홈쇼핑 방송에 일부 제품을 처음으로 판매했는데 올해부터 사업 계획을 구체화해 장기적인 사업으로 끌고 나가겠다는 것.

토니모리 관계자는 "온라인과 홈쇼핑뿐만 아니라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H&B스토어 등 모든 채널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로드숍, 백화점 등에서 단독 매장을 운영하던 화장품 브랜드 '투쿨포스쿨'은 지난해부터 H&B스토어 입점을 확대중이다. 지난해 5월 시코르, 7월 부츠에 이어 12월 올리브영에 입점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올리브영 전 매장에 입점하는 것이 목표다.

투쿨포스쿨 관계자는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해 H&B스토어 입점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현재 전국 48개 투쿨포스쿨 매장은 H&B스토어에서 구현하기 힘든 '예술실험 연구소'라는 콘셉트를 살려 브랜드 철학을 알릴 수 있는 공간으로 지속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지난해 12월 다이소 전용 브랜드 '위드피카'를 출시했다. 기초와 색조 화장품으로 구성했으며 전 제품 가격이 2000원~5000원이다. 향후 남성 전용 라인을 비롯해 베이비, 패밀리 등 제품군을 확장할 계획이다. 백화점과 면세점 매장에서 주로 판매하던 화장품 브랜드 한스킨은 올리브영, 롭스, 왓슨스 등 H&B스토어로 판매처를 넓혔다.

이처럼 화장품 시장 활황을 이끌었던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이 침체되면서 업체들은 급성장하는 H&B스토어, 화장품 편집숍을 비롯해 생활용품 할인점, 편의점 등으로 입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들도 아리따움, 네이처컬렉션 등 자사 편집숍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미샤, 어퓨 매장 확대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명동에 오픈한 자사 편집숍 뷰티넷 2호점을 최근 미샤 매장으로 교체했다. 당초 미샤 매장을 뷰티넷으로 교체하며 편집숍 사업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회사가 사모펀드에 매각된 이후 사업 전략이 수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내실화 작업에 집중하면서 신규 매장 확대에 소극적이었다"며 "신규 상권, 기존 상권 중에서도 놓치고 있던 좋은 자리에 매장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맹점이 많은 미샤보다는 직영점만 30여개 운영 중인 어퓨에 좀더 힘을 실을 계획이다. 어퓨는 최근 시코르에 입점했고 앞으로 모든 유통 채널에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방침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숍 시장이 침체되고 H&B스토어가 급부상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전체 매장수를 비교했을 때 브랜드숍 시장 규모가 훨씬 크다"며 "화장품 브랜드들은 기존에 각자가 쌓아온 브랜드력과 유통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다른 채널에 전략적으로 확대하는 등 급변하는 소비 채널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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