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에 수출입물가 2개월 연속 하락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8.01.15 06:00

지난해 12월 수출물가 1.6%, 수입물가 0.8% 각각 전월대비 하락

/자료=한국은행
수출입물가가 전월대비 두 달째 동반 하락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가 이를 상쇄한 결과다. 연초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CPI)에도 하락 압력이 생길 전망이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물가지수는 84.50(2010년 100기준)으로 전월대비 1.6%, 전년동월대비 2.1% 각각 하락했다.

전월기준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 연속 하락세고, 전년동월대비로는 지난 2016년 10월(-1.4%) 이후 14개월 만에 하락 반전했다.

전기 및 전자기기, 수송장비 등 공산품 위주로 수출물가가 떨어졌다.

구체적으로 TV용 LCD(-4.9%), D램(-1.6%), 휴대용전화기(-1.7%), 소용승용차(-6.1%) 등의 수출가격이 하락했다. 휘발유(-1.5%), 스테인레스냉연강판(-2.9%) 등 석유, 금속 관련 제품 가격도 내렸다.

농림수산품도 냉동수산물(-4.2%) 등 주요 품목 위주로 수출가격이 하락했다.


수입물가지수는 82.84로 전월대비 0.8%, 전년동월대비 1.0% 각각 떨어졌다. 수출물가와 마찬가지로 전월대비 2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14개월 만에 하락세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천연가스(1.0%), 벙커C유(3.7%), 메탄올(8.0%) 등 원재료 및 석유류 수입물가는 오른 반면 알루미늄정련품(-3.4%), 시스템반도체(-1.8%), 웨이퍼가공장비(-1.6%), 치즈(-6.2%) 등은 수입물가가 내렸다.

수출입물가가 동반 하락한 것은 연말 원화 강세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지난해 12월 원/달러 환율은 평균 1085.78원으로 전월대비 1.7% 하락(원화 강세)했다. 석유수출국 감산 합의로 국제유가는 올랐다.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1.61달러로 전월대비 1.3% 상승했다. 유가 상승폭을 상쇄할 정도로 원/달러 환율 낙폭이 컸던 셈이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5.6% 상승했고, 수입물가도 0.9%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입물가 모두 원화 기준으로 하락 반전했으나 계약 통화 기준으로 보면 전기 및 전자기기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품목이 상승했다"며 "국제적 물가 상승 기조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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