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 임박 '코스닥 르네상스'…스타매니저 "더 간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8.01.12 17:18

자산운용사 스타 CIO 4인 코스닥 진단 "정부 정책이 기폭제…추가 상승여력 있다"

코스닥이 900선에 임박하며 '코스닥 르네상스'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연기금 수급, 풍부한 시중 부동자금을 동력 삼아 코스닥 강세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0.54포인트(2.41%) 오른 873.05에 마감하며 2002년 4월 이후 15년 8개월새 최고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11조97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장중 코스닥 지수는 886.65까지 4% 급등한 가운데 코스닥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자산운용사 대표 CIO(최고투자책임자)들은 뜨거운 코스닥 강세장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지금은 대형주 강세장이 중소형주 강세장으로 이전되는 초기 국면"이라며 "아직 코스닥 펀드가 형성된 것도 아니고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도 본격화되지 않았기에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판단했다.

시중 자금의 급격한 쏠림에 의해 나타난 코스닥 랠리의 주인공은 단연 성장주라고 지목했다.

허 대표는 "정부는 경기활성화를 위해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기 때문에 향후 성장 잠재력에 베팅하는 성장주가 시장의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계산할 수 있는 가치보다 잠재 가치, 상단이 열려있는 바이오주 같은 주식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도 "지금 시장은 갈 곳 없는 부동자금이 투자매력이 높은 곳에 불을 지르는 분위기"라며 "특히 코스닥은 정부가 강력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힌 상황이기에 강세장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정부에 맞서지 말라'는 증시 격언처럼 현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한 만큼 코스닥 랠리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최저임금과 8.2부동산 대책을 비롯해 공약 실천 의지가 강한 정부"라며 "청년실업률이 9.9%에 이르는 지금 정부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코스닥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고 주식시장 흐름도 정부 정책에 맞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화 강세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코스피 기업이익이 일부 훼손된 것도 코스닥에 반사이익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코스닥의 성패는 코스피 상승 잠재력과 직결된다"며 "코스피 주도주인 수출기업들은 지난해 4분기 원화 강세로 이익 훼손이 예상되고 원화 강세 여파가 1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당분간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원화 강세가 계속 진행될 경우 올해 코스피 상장 기업의 이익 증가 폭이 더 낮아져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코스피가 부진할수록 시중자금은 코스닥에 몰릴 수밖에 없는데 때마침 정부가 부양책을 발표해 코스닥에 기름을 부었다는 것이다.

다만 허 대표는 "하지만 지금 코스닥 강세는 실적에 기반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조적 강세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3~6개월 정도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코스닥 일부 바이오 종목의 가파른 급등은 향후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광욱 J&J자산운용 대표는 "코스닥에서 바이오헬스케어 업종 비중이 40%를 초과하면서 거품이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며 "인위적 시장 부양은 항상 후유증을 남겼다는 점에서 투자 유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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