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코스닥 저평가株펀드, 3월 스타트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8.01.12 16:43

사전조율 끝내 이달말 위탁운용사 선정 속전속결…
가이드라인 부합한 운용능력 갖춘 곳 드물어 '우려'

한국거래소와 증권금융·금융투자협회 등 금융투자업계 유관기관이 올 3월부터 기관투자자의 사각지대에 놓인 코스닥 기업에 투자하는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 운용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코스닥 시장의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권 벤처투자금인 성장사다리펀드를 운용하는 한국성장금융은 이달 안에 '코스닥 스케일 업(Scale-up)펀드'(코스닥 성장지원펀드)의 위탁운용사 선정을 위한 공개모집을 진행한다.

위탁운용사는 증권회사와 자산운용회사를 구분하지 않고 접수해 총 3개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기관별 펀드 출자비율 등에 대한 사전협의를 진행한 만큼 이르면 3월부터 본격적인 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펀드는 성장금융(500억원)을 비롯해 거래소(300억원), 증권금융(300억원), 예탁결제원(200억원), 금융투자협회(100억원), 코스콤(70억원) 등 증권 유관기관 출연금을 합쳐 총 1470억원을 모으고 민간자금을 동일 규모로 유치해 약 30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지난 11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중 하나다.

이 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은 △시가총액 하위 50% △기관투자자 투자 비중이 낮은 종목 △최근 3년 이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신규자금을 조달한 적이 없는 기업 △기술특례상장 기업 및 성장잠재력인 높은 기업으로 정했다.

한국성장금융은 이 같은 골격을 토대로 조만간 구체적인 투자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방침이다. 성장금융 관계자는 "연기금이나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투자 유도 방안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될 가능성이 커 시장 양극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이런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시총 하위 종목 가운데 소외받고 저평가된 주식을 선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형주를 대상으로 PI(자기자본투자) 경험이 많은 증권사와 중소형주펀드 운용 실적이 양호한 자산운용사들이 위탁운용사 선정에 관심을 갖고 있다.

다만 정부 의도와 달리 저평가된 기업 대상군이 한정적이란 우려도 존재한다. A운용사 중소형주펀드의 편입 종목 수는 83개 수준. 이를 감안하면 전체 코스닥 종목수 1200여 개의 하위 50%인 600여 개 기업을 투자 대상군으로 삼을 경우 실제 편입 종목은 10% 안팎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연기금의 중소형주펀드를 위탁 운용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들도 코스닥 투자 비중이 미미했고 시총 상위 업체를 위주로 투자한 탓에 종목 발굴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국민연금 중소형주펀드 위탁운용사 관계자는 "그동안 중소형주펀드의 코스닥 투자 비중을 전체의 10% 이하로 제한했기 때문에 주로 코스닥 시총 상위 업체만 투자했다"며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맞춰 코스닥 상장 기업 중 저평가된 중소형 가치주를 선별할 능력을 갖춘 곳이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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