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최고 지위 쫓기는 삼성證…미래·KB證 맹추격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진경진 기자 | 2018.01.14 17:45

삼성증권 예탁자산 규모 증가세 주춤…M&A로 몸집 불린 미래에셋대우·KB 급성장


경쟁사들의 몸집 불리기로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명가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이 인수·합병(M&A) 이후 공격적 영업을 통해 자산관리 규모를 늘리고 인력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예탁자산규모는 △2013년 118조원 △2014년 136조원 △2015년 174조원으로 매년 증가하다 2016년 161조원으로 후퇴했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183조원으로 다시 상승 추세로 전환했지만 경쟁사들의 자산 증가 속도는 더욱 빠르다.

미래에셋대우 예탁자산 규모는 합병 전인 2016년말 125조원에서 현재 155조원으로 24% 늘어 삼성증권을 바짝 뒤쫓고 있다. 같은 기간 KB증권도 52조원에서 61조원으로 한 해 만에 17% 늘었다.

삼성증권이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던 HNWI(자산 1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 수는 10만 명으로 미래에셋대우(14만명)에 따라잡혔다.

삼성증권의 강점인 해외주식 부문도 지난해 3분기 해외주식 예탁자산 규모가 2조2000억원 규모로 미래에셋대우와 같은 수준이 됐다. KB증권도 합병 이후 해외투자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예탁자산 불리기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자산운용의 핵심이라 할 PB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에서 지난해 10명 내외의 핵심 PB가 퇴사한 것이다. 이 가운데는 고액자산가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SNI(Special, Noble and Intelligent) 소속 PB도 포함됐다.

한 증권사 PB는 "미래에셋대우는 박현주 회장이 업계 최고 PB들을 조건 불문하고 뽑으라고 한 것으로 안다"며 "KB증권도 합병 이후 공격적으로 인재 채용에 나섰고 은행 계열로 안정성이 높다는 점이 PB들에게 매력으로 부각 됐다"고 말했다.

엄격한 톱다운 방식(본사에서 지시한 상품 위주 판매) 영업과 핵심성과지표(KPI)에 대한 불만도 이탈 요인으로 작용했다.

과거 삼성증권이 많이 취급했던 30년 국채, 브라질 채권, 중국 주식을 톱다운 방식으로 고객에게 팔거나 갈아타기를 권유하는 과정에서 고점에 매수하고 저점에 파는 행태가 반복돼 손실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PB들도 압박을 느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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