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8'에서 공개한 디지털 화이트보드 '삼성 플립' 얘기다. CES 이틀째인 10일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 플립을 써봤다.
삼성 플립은 쉽게 말해 화이트보드를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만든 제품이다. 뾰족한 물건을 펜 삼아 화면에 대면 필기가 시작된다. 한번 쓴 글씨나 그림은 손가락이나 손바닥으로 지울 수도 있다. 손을 화면에 대고 쓱 문지르기만 하면 된다. 뽀족한 물건이면 무엇이든 펜이 되고 손은 지우개가 되는 셈이다.
'펜'과 '지우개'를 구분하는 기준은 화면에 닿는 면적이다. 일정 수준의 면적을 넘어서면 지우개 기능이 작동한다. 그래서 손톱이나 손가락 끝을 세워 쓰면 불편하긴 하지만 손으로도 글씨를 쓸 수 있다.
펜을 화면 한 곳에 1초 정도 대고 있으면 색상과 선 굵기를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뜬다. 갤럭시노트에 적용된 수준의 직관적인 UI(User Interface·사용자환경)다.
삼성 플립에 적은 내용을 곧바로 이메일이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은 회의 툴로 최대 장점이다. 거꾸로 USB나 이메일에 저장된 내용을 불러낼 수도 있다.
개발 아이디어는 삼성 조직 내부의 필요에서 나왔다. 최근 프로젝트가 혼자보다는 소규모 팀워크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보니 꼭 이런 물건이 필요했다고 한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 격이랄까.
삼성전자는 기업과 대학을 우선 타깃으로 이날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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