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은혜초 비대위원장 "친구와 떨어질 아이, 마음 아파"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 2018.01.09 15:49

은혜학원·은혜초, 일방적 폐교 강행 의지 밝혀

9일 서울 은평구 은혜초등학교가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은혜초는 지난달 28일 학생 감소에 따른 재정적자를 이유로 서부교육청에 폐교 인가를 신청했다. 은혜초 폐교 신청으로 서울에서도 학생이 줄어 학교가 문 닫는 일이 현실화됐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특히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이 올해부터 금지되면서 이런 수업에 특화된 사립초가 공립초보다 먼저 타격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2018.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은혜학원이 은혜초등학교 폐교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재단 이사장과 학교 교사들은 "다음달 28일까지 예정된 교육활동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전학 갈 학생도 3분의1 이상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사실상 신학기부터는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 할 전망이다. 아래는 곽병석 은혜초 비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비대위 구성은 어떻게 되나.
▶비대위 위원들은 24명, 내부 조직위원들은 12명이다. 사정 상 활동에 참여할 수 없어 뜻을 모은 분들은 210명 정도다. 지난 2일부터 비대위가 출범했다.

- 구성 후 어떤 일을 했나.
▶어제(8일) 이사장을 면담했다. 폐교를 결정하게 된 진짜 원인이 뭔지 궁금했다. 이사장은 모든 질문에 2월28일까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했다. 폐교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였다. 반면 서부교육청을 찾아갔더니 인가를 하지 않겠다더라. 학부형은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이렇게 파행 운영이 되면 선생님들이 월급이나 받을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지고 있다. 교육청에서 뭔가를 지도하더라도 그건 권고 사항일뿐이라고 들었다.

- 이사장을 만나 어떤 요청을 했나.
▶폐교 전 순차적으로 시간을 달라고 했다. 폐교하더라도 재학생이라도 교육받으면 안 되냐 물었더니 그것도 안 된다더라.

- 교사들은 면담해봤나.
▶자문 받아서 답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2월28일까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을 공문으로 받았다.

- 재정 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설명들었나.

▶학교 재산은 매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교육청에서 이를 인가 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안 됐다고 들었다. 그렇지만 자산이 160억원인데 3억5000만원의 적자 때문에 학교를 처분한다는게 여전히 이해가지 않는다. 자기 노력을 투여하고 싶지 않은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 학교 회계 재무제표가 없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행정실에 문의를 했는데 이 같은 답변을 들었다. 매년 회계, 감사를 하지 않은 것인지 의문이다. 지도감독해야 할 교육청에도 잘못이 있을 것 같다.

- 전출하겠다는 학생은.
▶학교 측에서 추산한 게 90명 정도다. 학부모들은 전학은 가더라도 뜻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폐교를 알린 게 마침 방학식 전날이고, 교육청 권고를 받고 폐교를 결정했다고 해서 빨리 전학을 결정한 학부모들이 많다.

- 정말로 학교 정원이 많이 부족한가.
▶정원 모집이 안 됐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학교가 신입생 추가모집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가장 힘든 점은.
▶아이들은 친구가 가장 중요하다. 애들이랑 떨어지면 우리도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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