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가 영화를 1초에'…현대·기아차 내년 신차에 초고속 네트워크 깐다

머니투데이 라스베이거스(미국)=김남이 기자 | 2018.01.10 07:30

[CES 2018]시스코와 커넥티드카 공동연구...내년 상용화 계획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North)홀에 마련된 기아차 전시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니로 EV 선행 콘셉트카 내부와 동일한 디자인의 ‘HMI 칵핏’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기아자동차
현대·기아자동차 커넥티드카에 1기가바이트(GB) 영화 한편을 1초 만에 옮길 수 있는 속도의 네트워크가 깔린다.

현대·기아차와 시스코(Cisco)가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8’ 개막을 맞아 공동 개발 중인 차량 내 네트워크(In Car Network)의 4대 핵심 기술과 사양을 9일(현지시간) 공개 했다.

시스코는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기업으로 지난해 상반기부터 현대·기아차와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있다. 양사는 기술 협력 고도화와 실차 검증 테스트 등을 거쳐 내년 이후 출시될 현대·기아차 신차에 차량 내 네트워크를 탑재할 계획이다.

미래 커넥티드카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차량 내 네트워크는 차량 내 데이터 흐름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각종 기술 및 서비스를 차량이 구현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혈관 역할을 한다. 현대·기아차와 시스코는 이번 협업을 통해 커넥티드카 시장의 리더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양사가 공개한 차량 내 네트워크 기술의 4대 핵심은 △이더넷(ethernet) △통합 제어 △고품질 네트워크 △차량 최적화 보안 등이다.

구 CAN 캐이블(좌) 신 이더넷 캐이블 비교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우선 이더넷 기반의 '초연결성(Hyper-Connection)'은 양사 협력의 최대 중심축이다. 미래 커넥티드카는 차량 자체가 생산하는 데이터 및 외부와 송수신하는 데이터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이에 현재 차량에 적용된 통신망(CAN)은 데이터 처리 용량이 125~500kbps에 불과해 사실상 미래차에는 적용이 불가능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기아차와 시스코가 주목하고 있는 통신 기술이 바로 이더넷이다. 차량용 이더넷 통신은 최소 100Mbps에서 최대 1Gbps의 전송 속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전자 제어기로부터 나오는 복잡한 데이터 외에도 대용량 영상 데이터까지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양사가 공동개발 중인 네트워크 기술의 또 다른 특징은 소프트웨어 기반의 통합 제어 기능이다. 현대·기아차와 시스코가 새롭게 개발 중인 네트워크는 모든 데이터를 한 곳으로 모아 소프트웨어를 통해 통합 제어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인다.

초연결 커넥티드카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필수 조건인 고품질 네트워크도 개발한다. 양사는 각 장치 별로 발생하는 데이터 전송량을 조절해 전송 속도를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QoS(Quality of Service) 기술을 신규 적용한다.

자동차에 최적화된 네트워크 보안도 빼놓을 수 없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최고 IT 보안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시스코와 협력해 고도화된 차량용 통합 네트워크 보안 아키텍처 및 기술을 개발 중이다.

황승호 현대차그룹 차량지능화사업부 부사장은 "미래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고의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하고 있다"며 "시스코와는 그 중에서도 가장 긴밀하고 강력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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