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매출·영업이익·이익률 '신기록'..연간 영업이익 '50조 시대'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김성은 기자, 이해인 기자 | 2018.01.09 10:44

삼성전자, 2017년 전체 매출 239조6000억원·영업이익 53조6000억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기록을 쓰면서 사상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39조6000억원, 53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전년과 비교할 경우 매출은 18.6%, 영업이익은 83.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는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13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연간 매출의 경우 2013년 228조6900억원 이후 200조원대 언저리에 머물다가 지난해 이를 돌파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3년 36조7900억원 이후 최대치다.

삼성전자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22.4%로,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상승폭이 매출을 뛰어넘다보니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지난해 4분기의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5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53조3300억원) 대비 23.76%,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9조2200억원) 동안 63.77% 늘었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은 금융투자업계의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인 15조8965억원(와이즈에프엔 8일 기준)과 비교하면 약 8000억원 하회한 실적이다. 업계는 환 영향과 함께 DS부문 특별 상여금 지급 영향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적 신기록 일등공신은 역시 반도체…작년 영업이익 35조원=삼성전자의 연간 실적 신기록의 일등 공신은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만 영업이익 35조원(지난해 4분기 10조8000억원 추정)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10조8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6조3100억원 △2분기 8조300억원 △3분기 9조96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올 들어 잇따라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추세다.


반도체 부문 실적이 이처럼 급등한 것은 지난해 IT(정보기술)기업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등 프리미엄 D램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다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로 낸드플래시 수급 역시 타이트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초미세·초격차 기술전략으로 수익성이 높은 반도체 제품을 잇따라 출시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이 50%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수준으로, 애플이 작년 말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아이폰X'(텐)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한 덕을 어느 정도 본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영업이익은 3000억원대로 관측된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직전 분기(4400억원)보다 다소 떨어진 실적이나, 전통적인 가전 성수기인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프리미엄 TV인 QLED TV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장미빛일까…원화강세와 메모리 가격 고점은 변수될 듯=업계는 삼성전자가 2018년에도 올해 반도체 시황도 견조한 수급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원화강세와 메모리반도체 가격 고점 논란은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도체는 주로 달러 결제 기반이기 때문에 원화강세일수록 불리하다.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현재 부품에 치중한 호실적도 차츰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올해도 반도체 부문 실적에 힘입어 전사 영업이익 6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지만 우려할 만한 변수들도 염두에 둬야 한다.

앞서 언급한대로 당장 올해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끼칠 만한 요인은 원/달러 환율이다. 지난해 4분기 원화강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1145.4원에서 1070.5원으로 6.5% 하락했다. 최근 들어 금융투자업계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를 16조원대에서 15조원대로 낮춘 주요 이유 중 하나도 원화강세 탓이다.

지난 한 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전사 영업이익의 절반이 넘는 35조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되는데 최근의 메모리가격 고점 논란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글로벌 TV시장도 정체됨에 따라 삼성전자가 작년에 프리미엄, 대형 라인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을 재정비한 전략이 어떻게 작용할 지도 관건이다. 현재 글로벌 TV시장 규모는 2억2000만대 수준(2017년 2억1900만대)에서 정체되고 있으나, 대형 가속화에 따라 프리미엄 TV의 비중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잇따라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올해 스마트폰 업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TV 출하량이 고점에 다다른 상황에서 TV 시장 역시 각사별 프리미엄 전략에 따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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