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음주·여행 등 대부분의 일상을 홀로 즐기는 '혼족'(혼자 활동하고 즐기는 사람들)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혼뷔'(혼자 뷔페에서 식사)나 '혼팸레'(혼자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이들도 늘었다.
1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최근 뷔페나 패밀리레스토랑에 혼자 오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수년 전만 해도 '혼뷔'나 '혼팸레'는 눈치가 많이 보였던 게 사실. 젊은이들 사이 공유되는 혼밥 난이도 중 '최상급'에 속했다. 인터넷서 공유되던 '혼밥 레벨표'에는 △1단계 편의점 △2단계 학생식당이나 푸드코트 △3단계 분식집 △6단계 일식집 △7단계 패밀리 레스토랑, 뷔페 △8단계 고깃집 등이라고 적혀있다.
하지만 혼자 밥 먹고, 술 마시며 영화·공연을 관람하고 여행도 혼자 다니는 이른바 '혼족'이 빠르게 늘면서 혼뷔 역시 보편화하는 양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16 국민여가활동조사'(만 15세 이상 남녀 1만602명 대상)에 따르면 혼자 여가 활동을 하는 사람은 2014년 56.8%에서 2016년 59.8%로 늘었다. 특히 20대 이하는 70%이상이 혼자 여가 활동을 한다고 답했다.
직장인 이모씨(30·남)는 "혼자 살다보니 직접 장을 봐와서 음식을 만들면 돈도 많이 들고 다 버리게 되는데, 뷔페에 가면 다양한 음식을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씨(여)도 "혼자 뷔페를 찾아 노트북을 가져가서 영화, 예능 등을 보면서 즐기면 행복한 식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혼자 패밀리레스토랑을 즐겨 찾는다는 대학생 한모씨(24)는 "혼자 패밀리레스토랑을 가면 오롯이 그 순간을 즐길 수 있어 좋다. 누군가와 시간약속을 잡아 맞출 필요도 없고, 내가 사줘야하나, 따로 내자고 해야하나 고민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혼뷔족 등을 향한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김재희씨(53)는 "예전엔 혼자 먹는사람들을 보면 처량해보였는데, 요즘은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보인다"고 말했다. 김옥순씨(58)도 "혼자서도 잘 챙겨먹고 인생을 잘 즐기는 욜로족('You Only Live Once'의 앞글자를 딴 말·현재를 즐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어 혼뷔나 혼팸레가 흔해진 데 대해 그는 "타인과 관계를 맺기 귀찮고 부담스러워하는 개인화현상이 심해졌기 때문"이라면서 "타인과 만나면 시간과 돈을 많이 쓰게 되니 편리함을 추구하는 측면에서 혼자 뷔페나 패밀리레스토랑 등도 찾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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