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사 인력도 흡수하는 가상통화 거래소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 2018.01.05 04:55

빗썸, 코인원, 코빗, 업비트 등 신규채용…근무환경·미래성장성

임종철 디자이너

가상통화 거래소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기존 금융권 인력도 흡수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성장 가능성과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 사내 복지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빗썸, 코인원, 코빗, 업비트 등 주요 가상통화 거래소 신규 채용에 기존 금융권 인력들이 다수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빗썸이 고객센터 300명, 본부직원 100명 등 400명의 직원을 채용을 진행 중이고 지난해 말 100명을 채용한 업비트는 올해 추가로 100명 이상을 더 채용할 계획이다. 코인원과 코빗도 기존 60~70명에서 100여명 이상으로 직원을 늘릴 예정이다.

가상통화 거래소 한 관계자는 “회사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기존 1금융권에서 근무하던 2~5년차 인력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증권사나 은행에서 온 직원들이 개발팀에서 같이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최근 가상통화 거래소에 제도권 금융사와 동등한 수준의 보안·거래 시스템 구축을 주문하면서 경력직 IT(정보기술) 직원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 이에따라 가상통화 거래소들은 최근 정보보호 정책 수립과 이행 여부 점검 등 관리적 보안 업무와 보안 모니터링 및 분석, 네트워크 보안장비 및 보안솔루션 운영 업무를 담당하는 보안전문 인력 채용 공고를 냈다.

가상통화 거래소에 인력이 몰리는 이유는 가상통화 거래소 수익이 급증하면서 성장세가 가팔라서다. 지난 2일 유진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대금과 수수료율을 근거로 계산했을 때 업비트와 빗썸의 수수료 수익은 각각 1조2900억원, 9461억원으로 추산된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업비트를 설립한 두나무의 CEO(최고경영자)로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가 오고 넥슨이 코빗 지분 65%를 인수하는 등 IT 거물들까지 참여하면서 가상통화 거래소가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기존 금융권 직원들이 이직을 고민하는 것도 가상통화의 잠재력이 크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내 복지와 업무 환경도 구직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가상통화 거래소는 신생 기업들로 위계서열이 뚜렷한 기존 금융사와 달리 수평적인 분위기다. 코빗과 코인원 경우 자율출퇴근제가 정착돼 자유롭게 근무시간을 정할 수 있다. 가상통화 거래소별로 재택근무, 운동비 지급, 도서비 지원 등의 복지혜택도 존재한다.

코인원 한 관계자는 “대표를 제외하고는 서로 직급을 부르지 않고 ‘님’으로 통일해 부르고 근무시간도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가 기본이지만 본인이 일찍 나오면 일찍 퇴근하는 문화”라며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IT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가상통화 거래가 많아 거래소가 수익을 많이 거두지만 가상통화 거품이 꺼지거나 정부 규제로 거래가 위축되면 수익도 쪼그라들 것”이라며 “가상통화 거래소는 특별한 기술도 필요없이 그야말로 거래 중개만 하는 회사라 IT기업이라도 하기도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가상통화 거래소로의 이직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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