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구글·테슬라·우버 연합군 손잡고 자율주행 기술 가속화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18.01.04 20:00

美 자율주행 전문 스타트업 '오로라'와 협력..2021년 스마트시티 내 레벨4 수준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스마트시티 내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한 가상 이미지./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구글·테슬라·우버 출신 전문가들이 주축이 된 미국의 자율주행 전문 기업 '오로라(Aurora)'와 손잡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까지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으로 '레벨4' 수준의 도심형 자율주행 시스템 상용화를 위해 협력키로 하는 공동 프로젝트 가동 계획을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2018 CES'에서 발표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자리엔 현대차그룹 연구개발총괄 담당인 양웅철 부회장과 크리스 엄슨 오로라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키로 했다.

'레벨4' 수준은 운전자 개입 없이도 차량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단계다. 운전자가 돌발상황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는 조건만 있을 뿐 사실상 완전한 자율주행 수준에 가깝다. 현대차는 오로라와 지속적인 기술 교류를 통해 전 세계 자율주행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양사의 공동 프로젝트는 자율주행 기술의 양축을 이루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전방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로라는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총책임자였던 크리스 엄슨,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총괄이었던 스털링 앤더슨, 우버의 인식기술 개발 담당 드류 배그넬 등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의 선구자들이 창립해 초창기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특히 자율주행 분야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은 물론 각종 센서 및 제어기, 클라우드 시스템 연결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백엔드(Back-End) 솔루션'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로라 본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피츠버그에 위치해 있으며 실리콘밸리에도 지사를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공동 프로젝트 협력을 기반으로 무결점의 완벽한 자율주행차를 조기에 출시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키로 했다. 또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IT(정보기술) 기업 간 치열해지고 있는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에서 '게임 체인저'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과 오로라는 3년 이내에 업계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최우선적으로 구현해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 기술을 테스트할 최적의 스마트시티를 선정키로 했다. 스마트시티는 대도시 전체에 IoT(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 전반적인 운영 효율화와 지능화가 가능한 기술 주도형 도시를 의미한다.

스마트시티 내 모든 도로엔 차와 도로가 서로 통신하는 '차량과 사물간 통신(V2X·Vehicle to Everything)'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완벽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시연하는데 최상의 환경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과 오로라는 아울러 자율주행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와 제어 기술들을 공유하고, 통합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에도 상호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양사의 이번 공동 프로젝트에 활용될 차량은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다. 이 수소전기차는 대용량 전지 탑재를 통해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장거리 주행 등이 가능해 자율주행 시험차량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게 양사의 공통된 판단이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수소전기차에 자율주행 4단계 수준의 기술들을 탑재, 다음달 초부터 국내 고속도로와 시내도로에서 시연키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를 통해 얻은 경험들은 오로라와의 공동연구 과정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사의 공동 프로젝트로 구현하려는 자율주행 기술은 스마트시티 내로 한정되지만 상용화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들은 전 세계 모든 도시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 세계 자율주행 기술 선도를 위한 협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로라 관계자도 "현대차그룹과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의 기술 전문성이 결합돼 글로벌 시장에 긍정적인 변혁을 이끌어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오로라 프로젝트'에 최우선적으로 활용될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사진제공=현대차그룹

한편 현대차그룹은 미래 자동차 기술의 핵심 영역으로 부각되고 있는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전사적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5년말 미국 네바다주로부터 '투싼 수소전기차'와 '쏘울EV(전기차)'의 자율주행 운행 면허를 취득했으며, 2016년에도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에 대해 동일한 운행 면허를 획득했다.

2016년 3월엔 국내 업체 최초로 우리 정부로부터 자율주행 시험 운행 허가를 취득하고 본격적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열린 CES에서 아이오닉 기반의 자율주행차로 라스베이거스 도심 주야 자율주행 시연에 성공,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 8월부터 경기도 화성시 내 약 14km 구간에 V2X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이와 관련된 서비스 검증과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이어 10월엔 미국의 미래 모빌리티 연구기관인 ACM(American Center for Mobility)의 창립 멤버로, ACM이 추진 중인 첨단 테스트 베드 건립에 500만 달러(약 56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오로라 외에도 자율주행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기술 변화에 공격적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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