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 첫 전국투어 리사이틀…"선입견 깨고 싶어"

머니투데이 이경은 기자 | 2018.01.04 14:06

7일 부산, 10-11일 서울, 13일 전주, 14일 대전까지…9월 정경화와 듀오 리사이틀도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새해 첫 전국 투어 리사이틀에 앞서 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발매한 그의 앨범 드뷔시 '영상' 2집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을 연주하고 있다./사진제공=크레디아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새해 첫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연다. 오는 7일 부산을 시작으로 10~11일 서울, 13일 전주, 14일 대전으로 이어지는 일정이다.

이번 투어에서 조성진은 그가 존경하는 음악가 중 한 사람으로 밝혔던 베토벤의 소나타 8번과 30번을, 지난해 11월 발매된 그의 새 앨범 ‘드뷔시’의 수록곡 중 ‘영상(Image)’ 2집을 각각 1, 2부에 배치해 선보인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곡은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으로, 그가 공식무대에서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성진은 투어 일정에 앞서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쇼팽 콩쿠르 직후 여건상 한국에서 많이 연주를 못했는데, 새해 첫 연주를 한국에서 하는데 이어 올해 한국에서 더 많은 연주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한국은 제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한데 그래서인지 더욱 긴장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투어 프로그램으로 베토벤과 드뷔시를 구성한 배경에 대해 “베토벤의 악보에선 늘 예상 밖의 화성이나 음악적 아이디어를 발견할 때가 많다”며 “존경하는 작곡가이자 너무 오랫동안 제가 (음악을) 하고 싶은 작곡가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드뷔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프랑스에서 음악분석 공부가 많은 도움이 됐다. 그때 배우고 느낀 것을 잘 담아낼 수 있는 곡이면서 쇼팽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장기적으로 동양인 음악가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일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외국에서 연주활동을 할 때 인종차별은 당해 본 적이 없지만 아직까지 동양인 연주자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걸 느낀다”며 “제가 기성세대가 됐을 때 후배 연주자들이 그런 선입견 없이 활동할 수 있게 선입견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선입견에 대한 그의 생각은 연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베토벤 하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무언가 있는 것 같은데 그의 초기와 후기 작품은 매우 성격이 다르다”며 “베토벤이라고 해서 꼭 운명에 맞서는 느낌이 아니라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도 있다. 선입견 없이 작곡가와 개별 곡에 맞게 맞춰 연주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성진은 오는 9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의 듀오 공연도 준비 중이다. 이어 11월에는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와 협연으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 베토벤 협주곡 3번을 들려준다. 12월에는 DG 간판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와 함께 DG 120주년 기념 갈라 콘서트 무대에 선다.

조성진은 “2011년 초에 정경화 선생님을 처음 뵌 뒤로 가족처럼, 멘토처럼 저를 챙겨주셨다”며 “선생님이 완벽주의자이셔서 리허설을 매우 꼼꼼하게 진행하시는데 이번에도 선생님과 함께 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는 앞으로 ‘쇼팽콩쿠르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벗어나 ‘조성진의 음악’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그는 “브람스를 좋아하는데 연주하라 기회가 많지 않았다. 조금 더 연구하고 30대 쯤 됐을 때 연주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쇼팽만 치기에는 세상에 좋은 곡들도 너무 많고, 레퍼토리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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