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北채널 복원에 온도차…與 "환영" vs 野 "핵 해결 우선"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18.01.03 17:44

[the300]민주·정의 "남북 채널 복원 자체로 유의미" vs 한국·국민·바른 "북핵부터 해결돼야"

통일부 연락관이 3일 판문점에서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북측에서 온 전화를 받고 있다. /사진=통일부 제공
정치권이 3일 북한이 고위급 남북당국 회담 논의를 위해 판문점 연락통로를 정상화한 데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환영의 뜻을 밝힌 반면 한국당은 북핵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환영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낙관적 태도를 버려야한다는 우려도 전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2년 만의 판문점 연락 채널 개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유의미하다"며 "정부의 회담 제안에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북한이 반응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우리 정부의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노력에 대한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남북 연락채널 복원이 남북대화 재개의 전환점이 되어 한반도 긴장 완화 및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대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무엇보다도 얼어붙은 대화 채널이 다시 열린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남북 평화 체제의 봄을 여는 신호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긍정평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남북대화는 시작도 과정도 끝도 북핵문제 해결이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온도 차를 드러냈다.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은 출범 직후 남북단일팀, 선수단 공동입장, 북한 응원단 참가 등 3대 제안을 했고 800만달러 대북지원까지 결정했지만, 돌아온 것은 핵실험과 완성단계에 이른 ICBM 발사였다"며 "남북대화에 집착하다 위중한 국가안보 위기를 망각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환영한다는 입장과 낙관적 태도를 버려야한다는 입장을 동시에 밝혔다.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은 "북한의 입장에 환영한다"면서도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에는 진정성과 신뢰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의 성과에 급급해 성급한 오판을 하는 것은 금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성주 바른정당 대변인도 "남북 대화채널 재가동에 기본적으로 환영한다"면서도 "운전석에 앉겠다 했다가 '코리아 패싱' 이라는 수모를 겪었던 문재인 정부가 자칫 명예 회복을 위해 성급하진 않을지, 북한에 저자세로 임하지는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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