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나선 효성, '조현준 체제' 다진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8.01.03 17:37

(종합)효성 지주사 및 4개 사업회사 분할 결정…조현준 회장 등 지주사 지배력 강화 추진될 듯

효성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끌어올리고 사업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추후 현물출자 등을 통한 조현준 회장의 지주사 지배력 제고도 예상된다.

효성은 3일 이사회를 열고 효성을 지주회사와 4개의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는 방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효성은 투자를 담당할 존속법인인 지주회사와 분할회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4개의 사업회사로 나뉘게 된다.

효성은 오는 4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분할에 대해 승인 여부를 결정하며, 가결이 되면 6월 1일자로 회사분할이 될 예정이다. 신설 분할회사들의 신주상장 예정일은 7월 13일이다.

조 회장 등 오너 일가의 현재 분할 전 효성 지분율은 37.48%다. 14.27%를 들고 있는 조 회장을 비롯, 동생인 조현상 사장(12.21%), 부친 조석래 전 회장(10.18%)이 주요 주주다. 분할 후 조 회장 등 오너 일가는 사업회사 주식을 현물출자해 지주회사 지분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를 중심으로 한 조현준 체제가 강화되는 셈이다.

지주사 요건에 맞추기 위해 지주사가 각 분할 사업회사 주주들과 주식을 교환한 후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는 작업도 추진될 전망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상장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 보유해야 해서다.


지주회사인 효성은 자회사의 지분관리 및 투자를 담당하게 된다. 효성티앤씨(섬유 및 무역 부문), 효성중공업(중공업과 건설 부문),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 부문), 효성화학(화학부문)은 각 사업 부문을 맡게 된다.

국내외 계열사는 신설회사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계열사 주식은 해당 신설회사로 승계하고 나머지는 효성에 존속된다.

효성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효성T&C, 효성물산, 효성생활산업, 효성중공업 등 주력4사를 합병한 이후 20여년간 섬유, 산업자재, 중공업 부문 등 각 사업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신설된 분할회사들은 이미 각 사업부문별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독립경영체제가 구축되면 적정한 기업가치 평가가 가능해지면서 궁극적으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 관계자는 "분할 존속회사인 효성은 지주회사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각 사업부문별로는 전문성과 목적에 맞는 의사결정 체계 확립으로 경영효율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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