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인증하고 버킷리스트 모임 가져요”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18.01.06 06:10

건강·여행·독립까지…'작심삼일'막으려 동호회 가고 적금 등 제어장치 이용

/사진=픽사베이
#직장인 박상희씨(35)는 올해 15kg 체중 감량을 목표로 세웠다. 새해 들어 일부러 식권도 구입하지 않았다. 박씨는 "결혼 이후 매일 야식을 먹다보니 100kg을 넘겨버렸다"며 "회사 구내 식당 식권을 일부러 사지 않고 닭가슴살을 먹고있다"고 말했다.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밝은 가운데 국민들은 저마다 새해 소망을 빌고 목표를 세웠다. 새해 첫 주가 지나면서 매년 반복됐던 '작심삼일'을 방지하기 위해 스스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사람들도 많다. 각종 새해 목표 모임에 가입해 서로 자극을 주는가 하면 적금 등을 통해 재테크를 위한 자발적 족쇄를 채우기도 한다.

6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두잇서베이가 10대에서 60대 27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해소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5.8%가 '돈이나 재화 등 물질적 여유'를 가장 바라는 새해소망으로 선택했다. '건강'이 새해 소망 2위를 차지했고 결혼, 임신, 여행 등 다양한 바람이 넘쳤다.

◇운동목표·식단 공유…"감량 인증 하세요"

많은 국민들이 선택한 새해소망 '건강'. 그 방법으론 단연 '운동하기'와 '다이어트'가 꼽힌다.

올해 서른이 된 기념으로 다이어트를 결심한 김모씨는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목표 무게 감량' 모임에 가입했다. 모임에선 일주일 단위로 자신의 감량 목표와 식단, 운동 계획을 발표하고 매끼 식단을 공개한 뒤 일주일 전과 후의 몸무게를 인증해야 한다. 김씨는 "이게 무슨 소용일까 생각이 들다가도 다른 회원들이 몸무게 감량을 인증한 걸 보면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안정혁씨(33)는 "30대 중반을 넘기기 전 다이어트를 하고 몸을 만들어 프로필 사진을 촬영할 계획"이라며 "마음을 다잡기 위해 이미 올 여름 프로필 사진 촬영을 예약해뒀고 예약일에 맞춰 다이어트에 매진 중"이라고 말했다.

새해 '버킷리스트' 모임이나 목표를 세워 함께하는 동호회를 찾는 사람들도 있다. 버킷리스트는 죽기 전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적은 목록을 뜻한다.

/사진='소모임' 앱 캡처

최모씨(29)는 "소모임 앱을 깔아뒀는데 새해가 되자 '버킷리스트' 모임 초대가 많이 왔다"며 "등반 모임에 가입해 올해는 꼭 에베레스트 등반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금연도 단골 목표다. 이재훈씨(29)는 "올해는 꼭 담배를 끊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흡연 환경을 없애려 담배를 아예 버렸다. 대신 금연초를 구입해 채워넣었다.

◇여행·독립…'적금'이 최고, 지인와 '벌금' 내기도

사소해보이지만 확실한 방법도 있다. 적금통장은 쉽게 돈을 빼 사용하는 습관을 잡아준다. 사회생활 새내기 김모씨(26)는 "취업 후 첫 휴가를 올해 갈 계획"이라며 "돈을 모아 유럽 여행을 갈 생각인데 이를 위해 연초에 적금 통장을 만들어뒀다"고 말했다.

정모씨(32)도 적금을 통해 돈을 모으기 위한 의지를 다졌다. 중고자동차를 타고 있는 정씨는 "돈을 모아 어릴 적 로망이었던 B사 외제차를 사고 싶다"고 말했다.

회사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 김모씨(30)는 "올해는 완전히 독립해 혼자만의 공간을 꾸리고 싶다"며 "적금으로 돈을 모으고 새해부터 부지런히 집을 보러다니고 있다"고 설렌 마음을 드러냈다.

결혼 2년차로 올해 2세 계획을 세워둔 양모씨(33)는 남편과 함께 영양제를 챙겨먹고 인스턴트 식품을 멀리하기로 약속했다. 양씨는 "엽산과 비타민 D 복용 여부를 매일 체크리스트로 만들어 냉장고에 붙여놨다"며 "인스턴트 식품을 먹거나 영양제 복용을 잊으면 벌금 1000원을 상대방에게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유재환 수법에 연예인도 당해…임형주 "돈 빌려 달라해서 송금"
  2. 2 "나랑 안 닮았어" 아이 분유 먹이던 남편의 촉…혼인 취소한 충격 사연
  3. 3 "역시 싸고 좋아" 중국산으로 부활한 쏘나타…출시하자마자 판매 '쑥'
  4. 4 "파리 반값, 화장품 너무 싸"…중국인 북적대던 명동, 확 달라졌다[르포]
  5. 5 "현금 10억, 제발 돌려줘요" 인천 길거리서 빼앗긴 돈…재판부에 읍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