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뉴 SK, 새해 첫 M&A 타깃 '주차장+IoT' 혁신 발상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 2018.01.04 05:30

'하이파킹' 등 주차 자동제어 인수협상…통신업 정체한 SKT 박정호 사장 '4차 신 산업' 진두지휘

무술년(戊戌年)을 '뉴 SK' 기점으로 정의한 최태원 회장이 새해 첫 인수·합병(M&A) 타깃으로 '도심지 주차장의 합종연횡'을 염두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중심 업무지(Central Business District: CDB)의 주차장 관리와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해 주차 공실을 최대한 없애고 나아가 교통흐름을 개선하는 혁신 발상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는 최근 국내에서 아직 성숙하지 않은 주차 관리 사업 진출을 계획하면서 관련 시장의 인수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그룹의 IT(정보기술) 계열사인 SK텔레콤이 주도하는 가운데 인수 대상으로는 하이파킹과 AJ파트 등이 거론된다.

하이파킹은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가 경영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VIG로부터 최근 사업확대 계획에 대한 설명을 받아 1000억원대 안팎에서 지분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이파킹의 도심지 주차관리 시장 점유율은 약 25%로 업계 1위인 것으로 추산된다.

아주그룹에서 분가한 AJ그룹 계열사인 AJ파크는 렌터카 비즈니스 외에 주차 관리 사업을 신 성장동력으로 삼아 사세를 넓히고 있다. 하이파킹에 이어 업계 2위인 AJ파크는 CBD 지역보다는 수도권 인근과 대규모 쇼핑 및 위락시설 관제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말 주차관제 설비 제조기업인 다래파크텍 지분 40%를 인수해 밸류체인 강화에 나서고 있다.


SK 내부에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주차 사업 분야에 대한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자회사인 SK플래닛이 진행하고 있는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T-Map)'과 연결해 사업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예상이다. 여기에 주차장 관리와 이동통신, IoT 네트워크를 결합하면 관제 제어가 획기적인 효율을 낼 수도 있다. 4차 산업 실현은 거창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라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은 주차 관제와 비슷한 관점에서 보안 서비스 시장 확대도 노리고 있다. 지난 2014년 보안 경비 전문업체 NSOK를 200억원대에 인수했고 2조원대 ADT캡스 인수전에서도 숨은 후보로 지목된다. 유무선망을 가진 SK텔레콤은 통신 시장의 사업 점유율이 규제로 인해 한계를 보이고 매출이 최근 감소세를 보이자 새로운 성장 사업을 찾고 있다. 차량과 보안, 사물인터넷이 주가 된 미래 사업이 주된 타깃으로 여겨진다.

최태원 회장은 계열사가 진행하는 2000억원 이하의 중소형 M&A에 대해서는 사장 전결제를 지시해 권한을 강화했다. 대신 시작은 크지 않지만 추후 그룹의 성장 동력이 될만한 혁신 사업에 대해서는 그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통해 가부를 결정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SK는 자율주행차와 공유차 사업, 네크워크망을 활용한 4차 산업 관련 신규 비즈니스를 수펙스의 ICT위원회를 통해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이 던진 '뉴 SK'와 '딥체인지 2.0'을 담보할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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