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증시에서 LG전자는 전일과 같은 10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한때 11만1000원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LG전자 주가가 11만원대에 진입한 것은 2011년 5월 이후 6년 반만이다.
지난해 말 코스피 조정장 속에서도 10만원선을 돌파했던 상승세를 새해에도 이어가고 있다. 1년 전 주가 5만4300원과 비교하면 101.7% 수익률을 낸 셈이다.
LG전자 주가 강세는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한 주력사업부 실적개선이 반영된 결과다.
프리미엄 제품군을 내세운 HE(TV)와 H&A(생활가전 및 에어컨) 사업부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각각 9.9%, 8.5%로 전년동기 대비 0.6~0.7%p 개선됐다.
4분기 실적 역시 계절적 비수기로 H&A 사업부의 실적이 감소하지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가격하락 효과와 이익률 높은 프리미엄 제품군 덕을 본 HE 사업부 실적이 견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LG전자의 새 먹거리로 떠오른 VC(자동차 부품) 사업부의 성장기대감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LG전자 VC사업부는 자율주행차 시장 개화와 맞물려 지난해 8000억원대 분기 매출로 몸집을 키웠고, 퀄컴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소식도 들린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11월말 내놓은 4차 산업혁명 로드맵에서 준자율주행차(돌발상황에서 사람이 운전에 개입할 수 있는 차량) 상용화를 제시한 것 역시 LG전자 VC사업부 전망을 밝게 한다.
증권업계도 LG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기존 주력사업부의 실적개선과 함께 신사업 성장성을 인정받으면서 실적 전망은 물론, 기업가치 역시 재평가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이날 보고서를 낸 하이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이 각각 13만2000원, 13만원씩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11만3000원에서 12만9000원으로 목표가를 올려잡는 등 최근 한 달 동안 나온 보고서 12건 가운데 7건이 목표주가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OLED 패널가격 하락 영향과 제품믹스 개선으로 HE사업부 4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년동기 대비 4.6%p 증가할 것"이라며 "H&A 사업부는 전년 수준인 4%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한 채 외형성장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절적 비수기 효과를 상쇄할 만큼 제품믹스 개선 효과가 있고, VC사업부가 외형확대를 이어간다"며 "목표주가 산정에 적용한 목표 PBR(주가순자산비율)을 기존 1.3배에서 1.5배로 높인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