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증권 정보 사이트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셀트리온과 관계사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올해 각각 영업이익 7189억원, 358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고스란히 셀트리온헬스케어에 팔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 제품을 국내외에 독점 판매한다. 구조상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중간 거래 과정의 하나여서 둘의 영업이익을 합산했을 때 그룹의 바이오시밀러 영업이익 윤곽이 잡힌다.
올해 양사 영업이익 추정 합산액은 1조777억원. 지난해 추정액 7281억원보다 48.0% 증가한 규모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서정진 회장이 지분의 36.2%를 보유하고 있을 뿐 계열사 출자가 없어 그룹 연결회계 적용을 받지 않는다.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원이 추정되지 않는 이유다. 그러나 사업 구조상 셀트리온과 한 몸이나 다름없어 합병 가능성이 상존한다. 매출액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각각 1조3058억원, 1조46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성장 배경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다. 마진율이 높은 다수 바이오시밀러들이 선적 대기 중이고 기존 제품들은 점유율이 계속 늘고 있다. 혈액암치료제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는 유럽에서 시장점유율이 7%를 돌파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난해 4분기 전체 매출액 가운데 트룩시마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올해 유럽 시장의 60%를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 점유율도 지난해 3분기 5%에서 올해 15%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는 올 1분기 유럽 판매를 시작한다. 이 제품은 트룩시마 못지 않은 호응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곳은 전무한 실정이다.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등 제약 빅3조차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에 불과하다. 제약사 대부분이 제네릭(복제약)과 도입약 위주 저가 경쟁을 벌여온 관행 때문이다. 이에 반해 셀트리온그룹은 이름도 생소한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과감하게 뛰어들어 고마진 의약품 시장을 개척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셀트리온그룹의 '영업이익 1조원'을 계기로 고마진 의약품 개발 경쟁이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본다. 이는 정부의 4차 산업 중심 구조개편과도 맥이 닿는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이미 저가 의약품 위주 매출 경쟁에 몰입해온 제약업계 판도를 바꿔놨다"며 "글로벌 시대에 고가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셀트리온 효과'가 시간이 갈수록 선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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