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글로벌 '빅4' 경제, 내년에도 양호한 성장세"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 2017.12.31 12:00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미국 경기, 조만간 침체될 가능성 높지 않아…연준 금융완화 축소, 점진적으로 이어질 것"

임종철 디자이너
미국, 중국, 유로존, 일본 등 '빅4'(Big4) 경제가 내년에도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구체적으로 내년중 미국은 올해(2.3%)보다 높은 2%대 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은 6.5% 내외, 일본은 1.2%로 올해(6.8%, 1.8%)보다 성장세가 꺾이고, 유로존의 경우 올해와 비슷한 2% 내외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은행 뉴욕, 북경, 프랑크푸르트, 동경 해외사무소는 31일 이 같은 내용의 '최근 글로벌 Big4 경제 동향 및 2018년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각 해외사무소 별로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국제기구나, 현지 민간연구소 종합해서 내놓은 전망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빅4 경제는 당초 예상보다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먼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추정한 잠재성장률 수준(1.8%)을 뛰어넘었다. 경제 심리 호조와 글로벌 경제회복에 힘입어 개인소비가 꾸준히 늘고 설비투자와 순수출도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실업률도 11월 4.1%로 자연 실업률 추정치(4.6%)보다 낮아지면서 완전고용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상황은 중국과 유로존, 일본에서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추정치는 6.9%로 정부의 환경보호 정책에 따른 생산 제한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유로존 실질GDP(국내총생산)는 18분기 연속, 일본은 7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주요국 대부분의 경기회복에도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낮았다. 미국의 하반기 근원 PCE 물가상승률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장기목표치인 2%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유로존과 일본의 물가상승률도 성장세와 비교해 미약한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주요 전망기관의 예상치를 종합해 "내년에도 빅4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미국 경제 성장률은 올해 2.3% 수준에서 내년 2%대 중반 수준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회복과 양호한 경제심리에 더해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까지 가세하면서 성장세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업률도 3%대 수준에 진입할 것으로 봤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연말쯤에 가서야 2% 목표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의 제약 요인들이 사라지고 성장세가 이어지겠으나 온라인구매 증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약화 등 구조적인 제약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나머지 국가들의 성장세는 미국만큼 높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중국의 내년 성장률을 올해(6.8%)보다 낮은 6.5% 내외로, 일본은 올해(1.8%)에 못 미친 1.2% 수준으로 내다봤다.

일본도 글로벌 수출 호조와 투자 증가로 잠재성장률(0% 후반)을 웃도는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의 경우 대외여건이 개선되지만 환경, 주택 규제 강화 등이 성장세를 제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로존 내년 성장률도 2% 내외로 올해보다 소폭 낮을 것으로 봤는데 소비와 투자 등 내수부문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내년 빅4 각국 경제의 주요 이슈로 △미국 경기확장기 지속가능성 △중국 비금융부문 신용 확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방향 △일본의 가계소비 부진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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