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관'과 '복심'= 김경수의 높은 인지도 배경엔 노무현과 문재인이 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린다. 노무현 재단 봉하사업부 본부장, 19대 대선 문재인 캠프 대변인 등 그의 옛 직함도 이를 증명한다. 문 대통령 당선 후 당·청 가교 역할은 물론 뭍민 인수 작업을 벌인 것도 자명한 사실이다.
◇'신사'와 '큰 귓불'= 김경수는 20대 국회에서 온화한 인상과 말투 덕에 '신사'로 통한다. 페이스북 배경 사진으로 김경수, 문 대통령 등의 얼굴이 합성된 드라마 '신사의 품격' 포스터 패러디를 올릴 정도다. 온화한 인상에는 복의 상징인 왼쪽 귀 큰 귓불도 한몫했다. 그는 "사실 큰 귓불을 만든 것"이라며 "어릴 때 할머니께서 큰 귓불 이야기를 하셔서 공부할 때마다 만졌더니 커졌다"며 웃는다.
◇'999'와 '1'= 김경수는 자신의 지역인 경남 김해에서 오랫동안 기반을 닦았다. 민주당의 김해을 지역위원장·경남도당위원장을 꾸준히 맡았다. 김경수는 두 대의 휴대폰을 사용한다. 김해와 여의도를 오가다보니 연락을 놓치는 경우가 있어 일부러 두 대를 쓴다. 카카오톡의 메시지는 확인하길 포기했다. 읽지 않은 메시지가 늘 999개 이상이라고 한다. 지역의 높은 신망에 김경수의 '경남지사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다. 몇몇 여론조사에서 적합도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김경수는 신중하다. "좋은 대안을 찾아보려고 한다"가 출마설에 대한 그의 답이다.
◇'일하는 국회'와 '개혁'= 김경수는 '일하는 국회로의 개혁'에 더 마음을 둔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활동을 하며 한계를 느꼈다. 그는 "의원 30명이 전체회의를 하면 1인당 첫 질의 5분, 추가 질의 3분, 추추가 질의 1분이 전부"라며 "상임위를 소위 중심으로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대안으로 미국 사례를 들었다. 그는 "미국은 청문회를 하면 조사위원들이 한두달 조사 후 공개회의에서 직접 질문한다"며 "의원들은 이를 보며 필요할 때 질문하고 정치적 결론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원이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정치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는 받는 게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고 김경수는 말한다. 거기엔 "정치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소신이 담겨있다. 김경수는 이를위해 더300에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일하는 초선이자 노련한 초선, 김경수를 향한 국민의 눈길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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