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200만원 안돼도 금융 5단계로 '행복 노후' 가즈아!.avi

머니투데이 김현아 기자, 박광범 기자, 홍재의 기자, 비디오뉴스팀 이수현 기자 | 2018.01.01 10:01

[#생민하다] '월급 170만원' 직딩 L이 전문가와 함께 알려주는 금융 꿀팁 5가지

'통장요정' 김생민처럼 돈 좀 모으고 싶은, CMA 같은 금융상품은 1도 모르는, '돈은 안 쓰면 저절로 모이는 거 아님?'이라 생각하는 새내기 회식이들에게.

안녕? 나는 너희들과 같은 새내기 직딩 L이야. 연봉은 약 2000만원이고 월급으로 치면 한 달에 170만원 정도가 통장에 꽂히지. 지난 10월 통계청피셜(2017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급이 200만원 미만인 사람이 전체 임금노동자 1977만9000명 가운데 43.0%나 되니까 나와 비슷한 처지의 회식이들이 참 많을 거야.

일한 만큼 달라 이거예요ㅠ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월 200만원이 안 되는 이 작지만 소듕한 돈을 어떻게 하면 크게 크게 불릴 수 있을까? '통장요금' 김생민은 저축만으로 10억원을 모았다는데 내 깨알 같은 월급을 어떻게 굴려야 목돈이 될까?

통장에 월급이 꽂히기 시작하니까 이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더라. 김생민의 재테크 꿀팁을 그대로 따라하자니 CMA니 MMF니 연금이니 잘 모르겠고 말이야. 그래서 나와 같은 금알못(금융 알지 모답니다)들을 위해 전문가를 찾아가 '돈 잘 모으는 비법 5가지'를 알아왔어. 이번 생은 처음이라 모르는 게 많아도 요 5가지만 준비하면 우리도 '저축요정'이 될 수 있다구.

금알못을 이끌어주실 전문가 두 분 모셨습니다.
◇ 우리의 소원은 '월세퇴갤 전세입갤'

내 월급 170만원에서 식비, 통신비, 교통비, 관리비 등의 고정 지출(매달 꼬박꼬박 나가는 돈)을 빼고, 전세보증금을 지원해 주신 부모님께 매달 드리는 50만원(#보증금_할부_상환)을 또 빼면 내 텅장에 남는 돈은 40만원 정도야.

내 목표는 부모님의 도움 없이 내 힘으로 전셋집을 마련하는 거야. 이 꿈을 이루기 위해 평소 불필요한 지출은 자제하고 남는 돈은 주택청약저축 통장에 '몰빵'하고 있지.

이건우 FC는 이런 내게 '스튜핏'을 날렸어. 갑자기 큰 돈이 필요할 때, 여행을 가고 싶을 때,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했을 때 등등 상황별로 알맞은 금융상품을 선택해 돈을 나눠놔야 한다는 거야.

손절하지 않으려면 5단계를 따라하자.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1단계 :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에 꼭 필요한 백수통장

이건우 FC는 "취업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면서 제일 먼저 '백수통장'을 만들라고 조언했어. 백수가 될 때를 대비한 비상금 통장이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해 전국 306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 4명 중 1명 꼴로 입사한 지 1년 안에 회사를 때려치운대. 회사 조직이나 일에 적응하지 못해서, 월급이 짜서, 근무환경이 개떡 같아서 등등 이유는 다양하지만 회사를 박차고 나와 다시 '백수'가 된 미생들은 무슨 돈으로 먹고 살아야 할까? 이 때 '백수통장'이 쫘악 나와주는 거지.



'백수통장'은 관리비, 통신비, 교통비 등등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을 3~6개월치 정도 미리 쟁여두는 통장을 말해. '백수통장'은 일반 자유입출금 통장보다 이자를 더 많이 얹어주는 CMA(종합자산관리 계좌)로 만드는 게 좋아. 이자를 매일 쏴주기 때문에 돈을 하루만 넣어놔도 개이득이거든.

CMA는 다시 여러 종류로 나뉘는데 이건우 FC는 MMF(머니마켓펀드)와 RP(환매조건부채권)를 백수통장으로 추천했어.

MMF는 투자한 회사의 실적에 따라 이자가 달라지는 상품이야. "회사 망하면 나 개털 되는 거 아님?"이란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게 MMF는 신용등급이 좋은(AAA 이상) 회사에만 투자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어. 단,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치도 떨어지니까 웬만하면 3개월 정도만 사용하는 게 좋아.

이건우 FC는 "우선 MMF에 통신비, 월세처럼 숨만 쉬고 살아도 쓰게 되는 고정 지출의 3개월분을 넣으라"고 말했어. 고정 지출이 40만원인 나는 최소 120만원을 넣어놔야 한단 얘기지. 첫 월급을 타면 제일 먼저 MMF에 3개월분을 저금하는 게 좋지만 그게 힘들면 목표액을 채울 때까지 나눠 내도 된대.

MMF를 이용한 지 3개월이 됐을 무렵엔 RP로 갈아타는 게 좋아. RP는 시작부터 이자를 얼마 주겠다고 정해놓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지. 목표한 금액을 다 채우고 나면 매달 쓰고 남는 여윳돈을 저금하는 용도로 쓰면 돼.

◇2단계 : 지긋지긋한 월세를 탈출하려면 주택청약저축

실직의 후폭풍을 방어하는 백수통장을 만들었다면 이번엔 주택청약저축에 가입할 차례. 주택청약저축을 들어두면 아파트를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분양받을 수도 있고, 조건만 되면 연말정산할 때 청약통장에 넣은 돈의 40%(한도 240만원)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어. 분양권을 팔아 목돈을 마련할 수도 있지.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기란 거의 로또 수준이야. 조건을 갖춰 1순위가 되고 각종 가산점을 챙기면 '내 집' '내 아파트'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어.

1순위가 되려면 주택청약저축에 가입한 지 1년이 지나야 하고, 연 12회 이상 돈을 넣었어야 해. 민영주택의 경우엔 주택청약저축에 모인 돈이 일정 금액 이상 있어야 청약 신청을 할 수 있지.



최저 금액인 매달 2만원씩만 넣어도 1년 이상 꼬박꼬박 넣으면 1순위가 될 수 있어. 1순위 되기, 엄청 쉽지?

1순위가 됐다고 좋아하기엔 세상엔 함정이 많아. 1순위가 되기 쉽다는 건 그만큼 1순위인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뜻이니까. 지난 9월 기준 전국의 주택청약저축 1순위 가입자 수는 무려 약 1018만명이나 된다구.


자, 이제 게임을 시작해볼까.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자, 이제 1순위들끼리의 박터지는 경쟁이 시작됐어. 여기서 내가 앞으로 치고 나가려면? '가산점' 부스터가 필요해. 가산점은 무주택 기간, 주택청약저축 가입 기간, 부양가족의 수 등을 따져. 내 집 없이 살아온 기간이 길수록, 주택청약저축에 가입한 지 오래 됐을수록, 부양가족이 많을수록 더 많은 가산점을 받을 수 있지.

이 가산점이 매우 중요한 게 지난달부터 서울과 같은 투기과열지구의 85㎡ 이하(=약 25평) 중소형 주택은 아예 추첨을 거치지 않고 가산점이 높은 순으로 분양권을 주거든.

그러니 지금 당장 주택청약저축 들라. /사진제공=키위미디어그룹
◇3단계 : 건강에 대한 절실함이 있다면 암·실비 보험

취직하고 나니까 부모님이 그러시더라. "보험료는 이제 네가 내라" 보험? 어떤 보험을 들어야 하지? 보험료는 얼마나 내는 게 좋을까?

이건우 FC에게 보험은 무엇을 얼마나 들어두는 게 좋은지 물어봤어. 내 '텅장'을 고려해 돌아온 답은 "최소한 암 보험과 실손의료보험(실비)은 있어야 한다"는 거였고.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대. 그만큼 암이 흔한 질병이란 얘긴데 암에 걸리면 치료비도 만만찮고, 치료 기간엔 일을 못하니까 생활비로 쓸 돈도 부족하잖아? 이럴 때를 대비해 암 보험을 들어두는 거지.



실비보험은 보험회사에서 병원비의 일부를 보상해주는 보험상품이야. 환자가 받은 진료가 국민건강보험에 적용되느냐(급여) 마느냐(비급여)에 따라 그 액수가 달라져. 입원 시 보험회사는 전체 진료비에서 급여 항목의 90%와 비급여 항목의 80%를 환자에게 돌려주지(한도 5000만원). 다만 미용 목적의 성형 수술이나 건강검진처럼 한 푼도 못 돌려받는 진료들도 있으니 주의.

종목을 정했으니 남은 건 보험료. 이건우 FC는 "보험료는 월급의 10%를 넘지 않도록 하라"고 말했어. 보험은 고정지출이기 때문에 내가 앞으로 몇십년을 꾸준히 낼 수 있을 만한 정도의 액수가 딱이란 거지.

◇4단계 : 묻지마적금? 스튜핏!… 목적적금? 그뤠잇!

김생민에게 매번 "저축 좀 하라"고 잔소리 듣는 '소비요정' 김숙에게도 그뤠잇이 있었으니… 바로 '여행적금'이야. '여행을 떠나자'란 목표를 정하고 거기에 맞춰 적금을 부었더니 여행에 대한 절실함이 배가 돼서 그뤠잇한 소비 습관도 생기고 그만큼 통장에 돈도 모이고.

무작정 '돈을 모으자!' 결심하고 '남는 돈을 적금 통장에 넣어야지' 막연하게 생각하면 죽도 밥도 안 될 수 있어. 여행이면 '여행', 결혼 자금이면 '결혼'이란 목적을 세우거나 '1000만원을 모아보자'란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적금에 어프로취 해야 한단 거지.



목적을 갖고 적금 상품에 가입할 땐 목표 금액을 먼저 설정하고, 내가 매달 넣을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를 생각한 다음 둘을 나누면 돼. 여행을 가기 위해 300만원을 모으려는데 매달 30만원을 넣을 수 있다면 1000÷ 30=33.3333…개월이니까 3년 만기 적금 상품에 가입하면 되는 거지.

이건우 FC는 "월급이 들어오면 적금 통장에 돈이 바로 꽂히게끔 자동이체를 걸어놓으라"고 말했어. 적금 붓는 날짜 까먹고 '어머! 이게 웬 돈이지?' 하며 허튼 데에 써버리지 않으려면 말이야.

◇5단계 : 자식 덕 1도 보기 힘든 '셀프 부양' 시대엔 개인연금

이건우 FC는 "목적 적금까지 가진 후에도 여유가 있다면 개인연금에 가입해 은퇴 후를 대비하라"고 조언했어. 노후에 자식 덕 보기 힘든 요즘 같은 세상엔 내 돈으로 내가 알아서 먹고 사는 '셀프 부양'이 필수야. 최근 보험연구원이 전국의 성인 2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2017 보험소비자 설문조사)에서도 '부모 노후를 자식들이 경제적으로 지원해줘야 함?'이란 질문에 응답자의 24%만이 '필요하다'고 답했대. 안락한 노후를 위해선 젊을 때 미리 돈을 쟁여놔야겠지?

개인연금은 연금보험과 연금저축보험으로 나뉘는데 세제 혜택·납입 한도·연금 받는 시점 등이 달라. 45세 이후부터 받을 수 있는 연금보험은 보험료 월 150만원 이내·5년 이상 납부·10년 이상 계약 유지 등의 조건을 갖추면 투자 수익(펀드형 상품)이나 이자(금리형 상품)와 같은 차익과 연금 받을 때 내야 하는 연금소득세(3.3%~5.5%)에 세금을 매기지 않아. 다만 세금을 깎아주는 세액공제 혜택은 받을 수 없어서 보험료에 대한 세금은 다 내야 하지.

연금저축보험은 5년 이상 꾸준히 납부하면 한 해 보험료(최대 400만원)의 13.2%를 세액공제해줘. 만약 총급여가 5500만원 이하이거나 종합소득(=월급, 부동산 수익 등 한 해 동안 얻은 모든 수익. 복권 당첨금은 제외)이 4000만원 이하인 개인 사업자라면 16.5%까지 공제받아.



대신 연금저축보험을 중간에 깨면 돌려받은 돈의 16.5%를 기타소득세로 떼간다고 하니 급전이 필요할 땐 연금저축보험을 해약하지 말고 차라리 보험료 납부를 미뤄주는 '납입 유예 제도'를 이용하는 게 좋아.

두 개가 도긴개긴 같은데 뭘 드는 게 좋으냐고? 이건우 FC는 "연금저축보험을 들 경우 세금을 두 번이나 떼일 확률이 높다"며 연금보험을 추천했어. 연금저축보험은 연금을 받게 됐을 때 연금소득세뿐만 아니라 한 해 동안 받는 돈이 1200만원을 넘으면 그 전체 금액에 대한 세금을 또 내야하거든. 1200만원은 연금저축보험뿐만 아니라 퇴직연금에서 주는 연금을 모두 합한 금액이기 때문에 회사 생활을 오래 한 사람이라면 '세금 한 번 더'에 당첨될 확률이 높아.

이딴 거엔 당첨되지 말자.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지금까지 초보 회식이들을 위한 돈 잘 모으는 방법, 금융 5단계에 대해 알아봤어. 지금 당장 사고 싶고 먹고 싶고 하고 싶은 거 많겠지만 전문가가 알려준 5가지와 함께 오래도록 돈 걱정 않고 잘 먹고 잘 살아보자. 폐지 줍는 것도 빡세.

행복한 노후로.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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