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경영진, 연말 주식매입 '주목'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17.12.29 12:04

김기남 DS부문장 사재 88억원 들여 삼성전자 주식 매입,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도 13억원 매입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삼성전자 반도체 최고경영진들이 연말을 맞아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실적을 주도 중인 반도체 부문의 핵심 경영자들이 회사의 주주가 됨으로써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29일 금융감독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김기남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 부품)부문장(사장)은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 보통주를 이달 26일(이하 결제일 기준)과 27일 각각 1700주, 1800주 사들였다. 총 매입 금액은 87억7338만원으로, 1주당 평균 매입가격은 250만6681원이다.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도 지난 22일 삼성전자 보통주 509주를 주당 254만3000원에 사들였다. 총 매입금액은 12억9438만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영진의 지분 매입에 대해 "개인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핵심 경영진들이 지분 매입을 통해 삼성전자 경영에 대한 실질적 책임과 함께 향후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주요 경영진들은 이달 중 지분 축소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내년부터 강화되는 대주주 요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개인이 상장주식을 매도할 때 대주주에 한해 양도소득세(세율 25%)가 부과된다. 이 대주주 요건이 내년 4월1일부터 바뀐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시가총액 25억원 이상일 경우 대주주에 해당하지만, 내년부터는 15억원 이상이면 대주주가 된다. 대주주 기준은 직전 사업연도 말이기 때문에, 대주주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올 연말 전까지 보유 주식을 일부 팔아야 한다. 올해 폐장일인 지난 28일 종가(254만8000원)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 589주 이상을 보유하면 대주주가 된다.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은 이달 18~19일 삼성전자 800주를 매도해 보유지분을 500주로 줄였고, 이상훈 이사회 의장 후보자도 이달 중 730주를 매도해 보유지분이 570주가 됐다.

이밖에 성인희 삼성생명공익재단 사장도 12월 중 1000주를 매도해 보유주식수를 500주로 줄였고, 박찬훈 삼성전자 기흥·화성·평택단지장(부사장)도 이달 중 보유주식수를 600주에서 450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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