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감독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김기남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 부품)부문장(사장)은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 보통주를 이달 26일(이하 결제일 기준)과 27일 각각 1700주, 1800주 사들였다. 총 매입 금액은 87억7338만원으로, 1주당 평균 매입가격은 250만6681원이다.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도 지난 22일 삼성전자 보통주 509주를 주당 254만3000원에 사들였다. 총 매입금액은 12억9438만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영진의 지분 매입에 대해 "개인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핵심 경영진들이 지분 매입을 통해 삼성전자 경영에 대한 실질적 책임과 함께 향후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주요 경영진들은 이달 중 지분 축소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내년부터 강화되는 대주주 요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개인이 상장주식을 매도할 때 대주주에 한해 양도소득세(세율 25%)가 부과된다. 이 대주주 요건이 내년 4월1일부터 바뀐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시가총액 25억원 이상일 경우 대주주에 해당하지만, 내년부터는 15억원 이상이면 대주주가 된다. 대주주 기준은 직전 사업연도 말이기 때문에, 대주주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올 연말 전까지 보유 주식을 일부 팔아야 한다. 올해 폐장일인 지난 28일 종가(254만8000원)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 589주 이상을 보유하면 대주주가 된다.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은 이달 18~19일 삼성전자 800주를 매도해 보유지분을 500주로 줄였고, 이상훈 이사회 의장 후보자도 이달 중 730주를 매도해 보유지분이 570주가 됐다.
이밖에 성인희 삼성생명공익재단 사장도 12월 중 1000주를 매도해 보유주식수를 500주로 줄였고, 박찬훈 삼성전자 기흥·화성·평택단지장(부사장)도 이달 중 보유주식수를 600주에서 450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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