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최저임금 인상 앞두고 줄줄이 가격인상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 2017.12.29 11:19

내년 최저임금 올해보다 16.4% 올라..경영 어려움에 가격 조정

(자료사진.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없음.)/사진=뉴스1
주요 프랜차이즈 외식업체가 내년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인건비 부담 증대 등에 따른 가맹점 수익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KFC는 29일부터 치킨, 버거, 사이드, 음료 등 24개 메뉴를 100원부터 최대 800원 인상했다.

핫크리스피치킨과 오리지널치킨 1조각 가격이 2200원에서 2300원으로 100원(4.5%) 올랐다. 징거버거 가격은 4000원에서 4300원으로 300원(7.5%) 인상됐다. 트위스터(3200→3500원)와 타워버거(4800→5200원)는 각각 인상률이 9.4%, 8.3%로 정해졌다.

KFC는 대신 일부 메뉴의 가격을 인하하며 전체 인상폭을 최소화하려 했다. 치킨볼 가격을 2800원에서 400원(14.3%) 인하해 2400원에 판매하며, 버거류 중에서는 징거더블다운맥스 1종을 6100원에서 6000원으로 100원(1.6%) 낮췄다.

앞서 롯데리아는 지난달 24일 전체 74종 제품 중 버거류 12종, 세트 15종, 디저트류 1종, 드링크류 5종 등의 가격을 조정했다. 2015년 2월 제품 가격 인상 후 2년9개월만이다.

데리버거 가격을 2500원서 2000원으로 낮추는 등 버거류 1종, 드링크류 2종에 대해 가격 인하를 진행했으나 제품 30종 가격을 올렸다. 인기 메뉴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 가격을 기존 3400원에서 각각 100원(2.9%), 200원(5.9%) 인상했다.


맥도날드와 버거킹도 올해 1, 2월 차례로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맥도날드가 24개 제품 가격을 100~400원 올렸고, 버거킹이 버거 메뉴 8개 가격을 최대 300원 인상했다. 맥도날드의 경우 배달서비스 '맥딜리버리'를 이용 가능한 최소 주문 가격을 30일부터 8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린다.

업체들은 제품을 생산하는 데 드는 전체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입장이다. 원자재 가격 인상 외에도 인건비, 임차료 부담이 커졌다. 특히 내년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역대 최대폭인 16.4% 인상될 예정이어서 연말 가격인상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KFC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등 외부 환경으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최소한의 인상폭을 반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가맹점 운영비용 증가를 보전하기 위해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설렁탕 전문점 신선설농탕도 이달 4일부터 설농탕 가격을 7000원에서 8000원으로 1000원(14.3%) 인상했다. 신선설농탕은 "2011년 이후 가격동결을 유지하고자 노력했지만 임차료, 인건비, 재료비 상승으로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안내했다. 놀부부대찌개도 최근 대표 메뉴인 부대찌개 가격을 기존 7500원에서 7900원으로 5.3% 올렸다.

한편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지난 9월 외식업체 42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7.9%가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내년 예상 영업이익률이 약 26.0% 감소하는 등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식업체 75.8%는 인력 감축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최근 외식업계에서는 가격인상 외에도 최저임금 인상에 대응하기 위한 무인 주문 시스템 도입, 인력 감축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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