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창시자 "암호화폐 투기 계속되면 떠나겠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17.12.29 11:37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사진=트위터 캡처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23·Vitalik Buterin)이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성숙하지 못한 모습에 진저리가 났다며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모든 이용자들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떠나버리겠다고 경고했다.

27일(현지시간) 부테린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 "이더리움을 포함한 '모든'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경고를 보낸다"로 시작되는 글을 올려 무분별한 투기에 대해 경고했다. 이 글에서 부테린은 "(암호화폐 이용자들은) 돈을 물 쓰듯이 쓰는 듯한 (착각을 가져다 주는) 디지털 화폐 세상에서 수억달러를 버는 것과 현실 세상에서 의미있는 무언가를 획득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테린은 "현재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문화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고급 승용차 등 사치에만 관심을 가지고 부적절한 농담만을 주고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테린은 연이어 올린 게시물에서 "만일 암호화폐 이용자들이 계속해서 '헛소리'만을 내뱉는다면, 나는 이 화폐시장에서 반드시 떠나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곧바로 "나는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커뮤니티 이용자들을 격려했다.

비트코인(bitcoin)과 이더리움(ethereum)이 이끄는 암호화폐 시장은 올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 중 이더리움은 올해 초 이래 무려 8500% 이상 가치가 올랐다.


핀테크 분석 회사인 Autonomous NEXT는 암호화폐 시장공개 ICO(Initial Coin Offering)를 통해 총 40억달러가 넘는 금액이 모였다고 추정했다. ICO는 기업이 온라인 등을 통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크라우드펀딩의 한 형태다. 스타트업과 같은 신생기업이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가 아닌 외부로부터 자본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한다.

코인마켓캡닷컴은 올해 초 180억달러 규모에서 시작한 암호화폐 시장이 5600억달러 이상까지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졌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더리움 창시자인 부테린은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이득이 현실과는 다르다는 의문을 제기해왔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 규모가 5000억달러를 넘겼던 날 "오늘 암호화폐 시장이 5000억달러가 넘었다는데, 우린 진짜 그것을 '번 것'(earned)이 맞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이더리움은 암호학과 분산 네트워크 등의 기술을 조합해 만든 새로운 블록체인에 스마트 계약서를 추가해 온라인에서 중개자없이 부동산 계약, 보험 계약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반 앱이 중앙서버인 ICO를 거쳐야 하는 것과 달리 이더리움은 스마트계약서를 통해 참가자들 간에 분산네트워크 구조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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