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그룹 시너지' 강화…국민은행, 부행장 8명→3명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17.12.27 18:58

KB금융그룹 임원 인사…'친정권 OB' 김정민씨 영입은 "아직 검토중"

KB금융지주 및 KB국민은행 신규·승진 임원. (첫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임필규 전무,
신현진 상무, 조남훈 상무, 권순범 상무(이상 지주사), 권혁운 상무, 오보열 전무, Dㅣ계성 전무, 이길성 상무, 이우열 상무, 이환주 상무(이상 은행)

KB금융그룹이 27일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 협업 체제를 더욱 강화했다. 데이터 분석 능력 제고와 자본시장부문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지주·은행·증권·카드 등 주요 계열사의 임원 겸직을 늘렸다. KB국민은행은 부행장을 3명으로 줄인 대신 영업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전무·상무를 경영 전면에 배치했다.

계열사 인사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던 김정민 전 KB부동산신탁 사장의 부회장 영입은 아직 검토 중이라는 이유로 이날 인사에서 빠졌다.

이번 인사에서 그룹 시너지 강화를 위해 KB금융지주 데이터총괄임원(CDO, 박영태 전무)이 은행·카드 임원을 겸직하게 됐다. 그룹의 체계적인 데이터 자산 구축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및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을 그룹 차원에서 공동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또 자본시장 사업을 주요 수익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자본시장부문을 신설하고 윤경은 KB증권 사장이 부문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윤 사장은 통합 트레이딩센터를 구축하고 그룹 전체 고유자산 운용 현황을 점검·모니터링 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그룹 ‘사회공헌문화부’와 ‘그룹인재개발센터’는 신설됐다. 지주·은행 겸직 체제였던 리스크총괄임원(CRO)과 글로벌전략총괄임원(CGSO)은 분리했다.


지주사 임원의 '세대교체'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그룹 기업투자금융(CIB)을 총괄하는 오보열 신임 전무(1962년생), 리스크관리를 총괄하는 신현진 상무(65년생), 회장 비서실장을 역임하다 인사 담당으로 발탁된 권순범 상무(66년생), 최연소 임원인 글로벌전략 담당 조남훈 상무(68년생) 등이 발탁됐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첫 인사로 주목됐던 국민은행은 기존에 8명(지주 또는 계열사 겸직 3명 포함)이던 부행장을 3명(겸직 1명)으로 줄였다. 부행장은 기존 오평섭·박정림·전귀상 부행장이 연임됐다.

대신 각 지역 영업그룹 대표들을 대거 발탁해 전무·상무급 임원으로 전진 배치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장 및 실무부서와의 거리감을 줄여 현장과 실무 중심의 경영활동이 가능하도록 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객 중심의 조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고객전략그룹을 개인고객그룹, 중소기업금융그룹을 중소기업고객그룹, CIB그룹을 CIB고객그룹으로 개편했다. 아울러 데이터전략본부를 신설해 그룹 차원의 데이터 분석 활용 역량을 제고하고 전략적인 마케팅과 상품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인사에서 현 정부와 관계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사장의 영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KB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 등을 위한 자문 역할로 KB부동산신탁에 부회장직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며 김 전 사장의 영입 계획을 인정했지만 이 같은 사실이 외부에 공개되며 ‘친정부 낙하산’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영입 시기를 늦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아직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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