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新한류 10년] ⑤ SM이 밀고, 싸이가 놀고, '방탄'이 모았다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이경은 기자, 구유나 기자 | 2018.01.05 03:30

2008~2017 소셜 빅데이터 분석 결과…올해 '한류' 언급수 153만여 건으로 최고치 기록

편집자주 | 2000년대 초반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는 2008년 SM엔터테인먼트가 ‘SM타운 라이브’를 가동하면서 ‘신한류’로 옷을 바꿔 입었다. 한류가 중국, 일본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국 문화 알리기에 주력했다면, 신한류는 아시아 너머 유럽, 미주 등 전세계에 한국 콘텐츠를 알린 ‘한 걸음 더 나아간’ 도전이었다. 케이팝(K-Pop)이 주도한 신한류가 2018년 무술년(戊戌年)에 만 10주년을 맞는다. 10년 간 케이팝을 이끈 아이돌 그룹은 얼마나 성장하고 진화했으며 아이돌 그룹 속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했을까. 신한류의 중심인 케이팝을 시리즈 6회를 통해 지난 10년간 변화한 우리시대 대중음악과 사회상을 들여다봤다.


국내에는 1990년대부터 아이돌 그룹이 등장했지만 이들이 한국의 대중음악, 즉 '케이팝'(K-Pop)을 대표하기 시작한 건 5년여 전부터다. 2011년 'SM타운 라이브'가 프랑스에서 대성황을 이뤘고 이듬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으로 히트하면서 케이팝과 아이돌은 한류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머니투데이가 최근 빅데이터 전문기관인 빅커뮤니케이션과 함께 소셜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소셜 메트릭스'(다음소프트)를 통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블로그, SNS(트위터, 인스타그램), 커뮤니티, 뉴스에서 수집된 '한류'와 '케이팝' 언급량과 각각에 대한 상위 50개 연관 검색어를 살펴봤다.

2010년까지는 '한류'와 '케이팝' 모두 상승세가 미미했다. '한류' 언급량은 평균 5만8000건에 달했으나 연관어 대부분은 '드라마'와 관련됐고, '케이팝' 언급은 수백 건에 그치다가 2010년 들어서야 2412건을 기록했다. 이때까진 케이팝이 아닌 드라마가 한류 열풍을 견인한 셈이다.

2011년은 케이팝이 아시아를 넘어 서양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해였다. 국내 최초로 유럽에 케이팝을 소개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합동 공연 'SM타운 라이브'는 프랑스 파리에서 예매 시작 15분 만에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다.

'한류' 언급량은 전년 대비 6배 이상 급증한 42만 6159건, '케이팝'은 3배가량 증가한 7만1646건을 기록했다. 한류 연관 검색어로는 'k-pop'(26위·2만886건)뿐만 아니라 '가수'(7위·4만1316건), '그룹'(8위·3만8016건), '아이돌'(10위·3만3634건) 등이 순위에 처음 등장했다. 케이팝 연관어로도 '소녀시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비스트' 등 아이돌그룹이 순위에 대거 올랐다.

2011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SM 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인 파리'. /사진=머니투데이DB

2012년에는 싸이 6집 '싸이6甲(갑)'의 타이틀곡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케이팝을 대중화했다. 한류 연관어로 '강남'(15위·3만1927건)과 '싸이'(38위·1만6519건)가 상위권에 등장했고, 이듬해에는 '강남'이 연관어 1위(25만9534건)를 장식했다. 케이팝 연관 검색어로는 '빌보드'(41위·5543건)가 눈에 띄었다.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핫100 차트 7주 연속 2위를 기록한 덕분이었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경우 케이팝 연관어로는 데뷔 연도인 2013년 34위(8471건)로 등장해 이듬해 4위(5만4879건)까지 올랐다. 반면 한류 검색어로는 2015년 39위(2만3624건)로 처음 등장했다.

이때 방탄소년단이 발표한 미니앨범 '화양연화 파트1'에 수록된 '쩔어'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신한류가 불붙기 시작했다. 소속사 대표인 방시혁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쩔어'가 리액션(감상 및 반응) 전문 유튜버들 사이에서 반향을 일으키면서 해외 팬덤을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2015년에는 한류와 케이팝 언급량 모두 100만 건을 돌파했다. 2016년 88만여 건으로 처음으로 주춤했던 한류 언급 건수는 이듬해 153만5703건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케이팝 언급량은 200만 돌파를 바라보는 상황이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싸이는 '강남스타일' 뮤비 한편으로 싸이 현상을 만들었고, 그걸 벤치마킹한 것이 방탄소년단의 SNS 전략"이라며 "이제는 팬과 아이돌이 SNS라는 매개를 통해 굉장히 밀접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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