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선수 유재유, LG는 잘 묶고 두산은 잘 뽑았다②

스타뉴스 한동훈 기자 | 2017.12.27 17:28
유재유.


두산이 FA 김현수 보상선수로 우완 유망주 유재유(20)를 선택했다. LG와 두산 모두 만족할 만한 지명이었다.

두산은 27일 "FA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한 김현수의 보상선수로 우완 투수 유재유를 지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래의 선발감으로 LG가 점찍어 키우던 투수다. 선발 요원이 많은 LG에게는 당장 큰 타격은 아니다. 투수 선수층이 얇은 두산은 잠재력이 풍부한 유망주를 얻어 미래를 도모했다.

충암고 출신 유재유는 2016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출신이다. 전체 7순위로 매우 높은 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고교 시절 높은 평가를 받았다. LG 스카우트팀은 당시 "원래 1차 지명도 고려했던 선수다. 빠른 공이 강점이다. 향후 선발로 키울 것"이라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LG에는 선발 요원이 풍족했다. 입단 동기 김대현이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2016년에는 임찬규가, 2017년에는 신정락이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2016 시즌 후 FA로 차우찬도 영입했다. 올 겨울엔 2014년도 1차지명 좌완 임지섭도 상무에서 전역했다. 외국인선수 2명에 류제국까지 있어 유재유에게는 충분히 기회가 돌아갈 환경이 아니었다. 유재유는 지난 2년 간 1군 10경기 출전에 그쳤다. 선발 등판은 1번 뿐이었다. 때문에 LG는 '1라운더'를 잃었으나 직접적인 전력 손실은 크지 않아 선방이라 할만하다.


반대로 두산은 핵심 유망주를 출혈 없이 얻었다. 보통 1라운드급 신인이나 유망주를 데려오려면 대형 트레이드가 필요하다. 김현수는 FA로 나갔기 때문에 유망주를 얻기 위한 출혈이라 보기는 어렵다. 20인 혹은 40인 보호선수에 1라운드 신인이 제외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롯데로 떠난 민병헌 보상으로 찍은 2013년 백민기는 5라운드 45순위였다. 2011년 LG가 이택근 보상선수로 그해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 윤지웅을 지명했을 때에도 크게 화제가 됐다.

또한 두산은 선발진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다. 판타스틱4로 불린 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의 리그 최강 선발진은 사실상 해체됐다. 장원준 정도만이 정상급 기량을 유지 중이다. 차세대 주자로 함덕주, 이영하가 주목받고 있다. LG에 비해 마운드 풀은 얇은 편이라 유재유에게 훨씬 많은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면 잠재력을 더 빨리 터뜨릴 가능성도 높아진다.

FA 보상선수 지명은 팬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LG가 2016년 우규민 보상선수로 최재원을 데려왔을 때 말이 많았다. 삼성 팬은 알짜 멀티 요원을 빼앗겼다며 안타까워 했고 LG 팬들은 환호했다. 두산이 올해 백민기를 뽑았을 땐 롯데가 승리했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번 유재유 픽은 LG와 두산 모두 윈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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