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글로벌인물10]①'21세기 절대권력자' 시진핑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 2017.12.29 06:00

마오쩌둥과 '동급' 1인 절대권력 완성…트럼프 대항마 '세계화' 역설

편집자주 | 올해도 전 세계가 격변을 겪었다. 그 중심엔 사람이 있었다. 세계 정치·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에선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했고 중국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1인 절대권력을 움켜쥐었다. 머니투데이 국제부는 지난 1년간 다룬 이슈를 되짚어 올 한 해 국제사회 흐름을 주도한 인물 10명을 꼽았다. ①시진핑 ②도널드 트럼프 ③에마뉘엘 마크롱 ④앙겔라 메르켈 ⑤아베 신조 ⑥무함마드 빈살만 ⑦제롬 파월 ⑧제프 베조스 ⑨손정의 ⑩수전 파울러가 그 주인공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FPBBNews=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0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후계자 없는 1인 절대권력을 굳건히 했다. 이른바 '시진핑 사상'이 공산당 헌법인 당장에 삽입되면서 중국 국부인 마오쩌둥에 비견되는 권위를 갖게 됐다.

시 주석의 부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역학 구도 안에서 더 돋보였다. 트럼프가 자국 이익을 앞세워 국제사회에 파문을 일으키는 사이 시 주석은 '중국식 세계화'를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구원투수로 주목받았다.

시 주석은 올 초부터 광폭 행보로 주목받았다. 중국 정상으로 처음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게 대표적이다. 시 주석은 서구 중심의 세계화를 주도해온 다보스포럼에서 세계화의 혜택이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포용적 세계화'를 역설했다.

포용적 세계화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2002년 미국 예일대 연설에서 단지 시장의 문을 열어젖히는 게 아니라 기회를 넓히고 협력을 강화해 세계인 모두가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이익을 볼 수 있게 하는 게 포용적 세계화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김용 세계은행 총재도 지난해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세계화를 촉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 주석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걸 두고 중국이 트럼프가 반기를 든 자유무역, 기후변화 대응 등에 책임감 있는 리더로 바통을 차지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시 주석이 다보스에서 위기에 처한 세계화를 방어하고 나섰다고 거들었다.

정치 리스크 컨설팅업체인 미국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대표는 시 주석이 올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게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미국과 유럽의 공백을 메우려 한다는 것이다. 브레머 대표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엄청난 반세계화 바람이 일고 있는데 이는 서구권이 만든 세계화 질서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이 기회를 노려 리더십을 차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도 "세계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다자주의를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미국의 손발을 묶는 다국적 무력협정에 들지 않겠다"고 맞섰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성장둔화를 겪고 있지만 세계 무대에서 입지를 넓히기엔 충분한 경제력을 가졌다고 평가한다. 칼 아이켄베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지금 추세라면 중국이 2035년에 미국보다 3분의1가량 큰 경제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FT는 최근 '올해의 단어' 가운데 하나로 '시진핑 사상'을 꼽았다. 시진핑 사상은 지난 10월 중국 당대회에서 당장에 지도이념으로 들어간 '시진핑 새 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말한다.

FT는 시진핑 사상의 '새 시대'가 '중국몽'(中國夢)의 실현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시 주석이 단순히 중국을 잘 사는 나라로 만드는 걸 넘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꿈꾼다는 것이다.

그는 당대회 개막 연설에서 2020년까지 모두가 평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하는 '샤오캉' 사회를 이루고 2035년 사회주의 현대화를 완수한 뒤 2050년에는 세계를 주도하는 사회주의 강국을 만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시 주석이 최근 부정부패 척결에 힘쓰고 있는 것도 중국의 부흥을 위한 기초작업으로 풀이된다. 그는 관료주의, 형식주의, 향락주의, 사치풍조를 공산당을 망치는 4대 악으로 규정했다.

베스트 클릭

  1. 1 박세리 눈물 본 부친 입 열었다…"아빠니까 나설수 있다 생각"
  2. 2 미역·김 자주 먹었더니…'상식 뒤집은' 반전 결과
  3. 3 손웅정은 박세리 부친과 달랐다…"자식 돈은 자식 돈, 숟가락 왜 얹냐"
  4. 4 "그냥 아파트 살걸"…폭탄으로 돌아온 '생숙·지산' 왜?
  5. 5 "매일 새벽예배 가자는 아내, 화냈더니 가출"…이혼 결심한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