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리자 나빠진 소비심리…취업전망 기대감↓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7.12.27 06:00

12월 소비자심리지수 110.9 전월대비 1.4p 하락

인천 서구 정서진중앙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소비심리가 3개월 만에 악화됐다. 지난달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가계부채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9로 전월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들의 경제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부문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이용해서 집계된다. 2003년 1월~2016년 12월 장기평균치 100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인식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CCSI는 새 정부 출범 기대감,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 7월까지 6개월 연속 상승한 뒤 북핵 리스크 고조, 중국 사드 갈등 악화로 8월(111.2→109.9)과 9월(109.9→107.7) 잇따라 떨어졌다. 이후 대외 여건 개선에 힘입어 두 달 연속 반등 지난달 112.3으로 약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소비심리 하락은 지난달 30일 한은이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1.25%→1.50%)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가계 재정 및 저축상황을 나타내는 지표가 동반 하락한 이유에서다.

구체적으로 현재생활형편CSI는 94, 생활형편전망CSI는 103으로 전월대비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떨어졌다.

현재경기판단CSI(98→95), 향후경기전망CSI(108→105) 등도 전월보다 다소 악화됐다.

박상우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지난달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존에 부채를 보유한 가구들의 소비여력 등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32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2011년 7월(132) 이후 6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달 한은 금리인상과 함께 내년 미국 등 주요국 추가 금리인상 기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17 관광산업 일자리 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채용게시판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향후 취업에 대한 기대심리는 점차 가라앉는 분위기다. 취업기회전망CSI는 새 정부 출범 직후인 6월 121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뒤 점차 떨어져 이달에는 102에 머물렀다. 정부 일자리정책에도 불구하고 내년 취업자수가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재가계저축CSI는 91, 가계저축전망CSI는 96으로 전월대비 각각 2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가계부채CSI(103), 가계부채전망CSI(98)은 전월과 동일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38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지만 임금수준전망CSI는 122로 1포인트 떨어졌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06으로 전월과 같았다.

일부 지표 하락에도 소비심리는 일단 긍정적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박 팀장은 “종합 CCSI가 장기 기준점인 100을 넘은 상태여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5%를 기록했다. 지난달과 같은 수준이다.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에 대한 설문조사(중복응답 가능) 결과 △공업제품(51.7%) △공공요금(45.4%) △농축수산물(34.2%) △집세(30.1%) △개인서비스(22.8%)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달보다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를 것이란 응답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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