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실업률 24년내 최저… 인력난은 심화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17.12.26 11:39

물가상승률 예상보다 큰 폭 상승

일본 실업률이 24년 내 최저로 하락했다. 동시에 '일손 부족'이 1970년대 중반 이후 가장 심화돼 고용시장의 전반적인 개선 추이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11월 실업률이 2.7%로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이란 블룸버그 전문가들의 예상에 비해 개선된 것이다. 일본의 실업률이 하락한 건 5개월 만으로, 11월 수치는 1993년 11월 이후 24년 내 최저다.

11월 중 실업자가 185만명에서 2만명 감소했고, 취업자수는 6558만명으로 14 만명 증가했다. 총무성은 "고용 동향이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일손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유효인구배율(구인자를 구직자수로 나눈비율)이 11월 1.56배로, 전월 1.55배에 비해 높아졌다. 2개월 연속 상승세로 1974년 1월 1.64배 이후 44년 내 최고치다. 이 숫자가 커졌다는 건 기업 채용이 구직자 수보다 더 많이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정규직 유효구인배율이 1.05배로 2004년 11월 후 고점으로 높아졌고, 고용 선행지표인 신규구인배율도 전월 2.36배보다 상승한 2.37배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업, 학술연구, 기술, 서비스업, 제조업의 채용 증가가 두드러졌다.


실업률은 개선됐지만, 구직이 크게 늘지 않는 추이가 얼마나 나아지느냐에 따라 일본 고용시장에 대한 평가가 더 정확해질 전망이다. 일본은 고령화 심화 등으로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며 고질적인 구인난을 겪어 왔다.

나가이 야스토시 다이와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며 "노동 시장에서 유휴노동력이 더 줄어들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용지표와 함께 발표된 물가지표도 개선세를 드러냈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11월 신선식품 제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 보다 0.9% 상승했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0.8%를 상회하는 상승률이자 10월 0.6%보다 높아진 상승세다.

다만 물가지표 역시 일본은행(BOJ)의 목표치(신선식품 제외 CPI 기준) 2%의 절반에 못미처 추가적인 개선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다. 수와하라 마사키 노무라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조건들이 더 나아지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이 아직 1%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BOJ가 현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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