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중국으로 영토넓인 삼성자산운용 ETF…내달 첫상장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 2017.12.26 03:27

건신기금에 자문 형태로 출시…중국 ETF 본격진출 발판 마련

삼성자산운용이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건신기금과 협력해 만든 ETF(상장지수펀드)가 다음달 중국 증시에 처음으로 상장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과 건신기금은 상하이거래소 대형 우량주로 구성된 상하이50지수(Shanghai Stock Exchange 50) ETF를 350억원 규모로 설정했다.

한국의 경우 ETF의 설정과 상장을 동시에 하지만 중국은 일정 규모 이상으로 자금을 모아 설정한 이후 중국 감독당국의 허가를 받아 3주 이내에 상장해야하는 규정이 있다. 이에 이 ETF의 상장은 다음달 15일쯤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중국 당국은 외국인의 중국 내 ETF 운용사 설립을 허용하지 않아 이번에 상장되는 ETF는 삼성자산운용이 운용 노하우를 건신기금에 자문하는 형태로 출시된다.

이에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중국 북경에 자문사인 '삼성자문북경유한공사'를 설립했고 중국 현지에서 ETF 상품개발 및 운용관련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보다 앞선 2015년에는 건신기금과 중국 ETF 사업을 협력키로 하고 지난해 5월에는 ETF사업 자문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자문북경유한공사는 건신기금에 지수형 ETF 뿐만 아니라 스마트베타, 테마형 ETF 등 다양한 상품 출시에 대해 자문할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은 홍콩을 시작으로 중국으로도 영역을 확대해 중화권 ETF 시장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에는 홍콩증시 처음으로 HSCEI(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와 HSI(항셍지수)를 기초지수로 삼은 레버리지, 인버스 ETF 등을 상장하며 실력을 입증받았다.

중국 ETF 시장 규모는 현재 80조원 규모에서 2020년엔 18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일단 자문사 형태로 내실을 다진 이후 향후 ETF 전문 운용사 설립이 허용되는 등 규제가 완화되면 중국 본토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자문북경유한공사는 건신기금과 별도의 합작 법인 설립도 고려중이다.

건신기금은 세계 2위인 건설은행 산하의 자산운용사로 2005년 설립됐으며 지난해말 기준으로 200조원 규모를 운용하는 중국 내 1위 자산운용사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 ETF 시장은 한국보다 훨씬 크지만 종목수는 100개 정도에 그치는 등 질적 성장을 하지 못했다"며 "선물형, 해외형 ETF 등 다양한 ETF가 아직 없어 ETF 운용사 설립이 허용될 경우 삼성자산운용에겐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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