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한금융, GID신설…자산 46조 여의도에 모은다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최동수 기자, 김훈남 기자 | 2017.12.25 16:55

26일 이사회서 GID 출범논의. 조용병 회장 의지반영. 취약한 인센티브 등은 문제

신한금융그룹이 46조원 규모 GID(Group Investment Division)를 신설한다. GIB, WM, 글로벌부문에 이은 네 번째 매트릭스 조직으로 은행, 보험, 증권 등 그룹 계열사들의 고유자산 운용역량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성탄절 연휴 직후인 26일 이사회를 열어 GID 신설과 관련한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신한지주를 비롯해 신한은행, 신한생명, 신한금융투자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가 가동 중인데 큰 틀은 확정됐고, 이사회 결과를 본 후 운영방안 등 세부 조율을 마무리해 내년 1월 초 출범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GID는 신한은행과 신한생명 증권운용부, 신한금융투자 S&T(세일즈앤트레이딩)그룹 등 3개 부서를 통합해 각 계열사의 대규모 고유자산(고객 예금이나 위탁금, 펀드 등과 무관한 회사 자금) 운용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현재 신한은행과 생명, 금융투자 등 계열사 고유자산은 46조원 규모에 달한다.

그동안 신한지주 계열사들은 고유자산을 독립적으로 운용했다. 이 때문에 시장 환경이나 투자방식 등 전략공유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GID가 신설되면 그룹차원에서 전략적 방향성을 정하게 된다.

GID는 별도법인이 아니고 그룹 내 매트릭스 조직이라 직원들은 각 계열사에 적을 유지한 채로 근무하게 된다. 신한은행과 생명, 금융투자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펀드매니저 80여 명이 옮겨오고 이들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조직도 마련된다. 이후 펀드매니저와 하우스 애널리스트 등 인원을 확충해 150명 수준으로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GID 부문장은 신한금융지주 부사장급으로 결정했는데 GID의 소속을 어디로 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GIB 부문은 신한금융투자 소속이고 글로벌 부문은 신한은행이 관할한다.


증권업계는 GID 신설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만큼 강력한 지원책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 회장은 과거 신한BNP파리바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그룹 내 자산운용과 관련한 부서를 통합하는 복안을 구상해왔다. 이는 이달 초 출범한 신한대체투자운용 설립으로 이어졌고 여기에 GID가 방점을 찍는 셈이다.

증권업계는 시너지 측면에서 신한금융그룹의 GID 출범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넘어야 할 산도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감한 투자를 제약하는 은행권의 문화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메리츠종금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전업 증권사들은 전문 운용인력에 과감한 보수체계를 도입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신한금융그룹 GID는 인센티브제가 도입되기는 하지만 은행 급여문화를 토대로 하기 때문에 상한선이 연봉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외부 전문가 영입은 물론 기존조직 유지에도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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