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화재 현장 찾은 김부겸…유족들 "창만 깼어도"

머니투데이 제천(충북)=김민중 기자, 이동우 기자, 정한결 기자 | 2017.12.22 10:52

22일 오전 9시쯤 소방·경찰 등 현장 관계자 격려 후 사상자 옮겨진 병원 찾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22일 오전 9시쯤 화재 피해를 입은 충북 제천시 하소동 한 스포츠센터 건물을 찾아 희생자들을 위해 헌화하고 있다. /사진=김민중 기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을 찾아 상황 점검을 했다.

참사 다음날인 22일 오전 9시쯤 김 장관은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건물을 방문해 이근규 제천시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소방과 경찰, 자원봉사자 등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 장관은 특히 화재진압과 구조활동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에게 "간밤에 고생했습니다", "조금만 더 고생 좀 하시라"고 격려하며 악수를 했다. 그 이후에는 건물 앞에 마련된 탁자 앞에서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과 헌화를 했다. 묵념 도중에는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오전 9시25분쯤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옮겨진 제천 서울병원에 방문한 김 장관은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유족들의 항의를 들었다.

유족들은 "출동한 소방관들이 왜 1시간가량 동안 건물 유리창을 깨지 못했나. 유리창만 깼어도 사람을 더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남성은 "소방관들이 불을 끄고 사람을 구하느라 고생하는 건 안다. 고생한 사람들에게 침 뱉는 거 아니다"면서도 "내 아내가 죽었다"며 철저한 조사를 당부했다.

이들은 유족들끼리 상의할 수 있는 공간 마련과 합동분향소 설치, 구체적인 수습상황 브리핑을 요구했다.

김 장관은 "유족들의 의견을 취합해 시행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며 "화재원인 등을 충분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시내 체육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겠다고도 답했다.


지난밤 화재가 진압되고 날이 밝았지만 주민들은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표정이다. 피해 건물 바로 옆에서 죽집을 운영하는 유모씨(54)는 "살면서 이런 큰 불은 처음 본다"며 "어제 불이 나자마자 119에 신고를 했는데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어 너무 답답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김모씨(44)는 "제천시는 인구 13만명의 소도시라 한두 다리 건너면 서로 다 안다"며 "너무 속상하다"고 밝혔다. 김씨는 "(화재 건물) 근처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일하던 도중 짬을 내 목욕하러 갔다가 변을 당한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고 했다.

1995년쯤부터 제천소방소에서 일했다는 한 소방관은 "제천뿐만 아니라 충북 지역 전체로 봐도 처음 겪는 대규모 화재"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밤샘 수색을 펼쳤지만 사상자를 추가로 발견하지는 못했다. 오전 8시30분부터는 드론을 띄워 피해 건물을 층별로 촬영했다. 정확한 사고원인 조사와 더 있을지 모를 사상자를 수색할 목적이다.

오전 9시30분부터는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으로 현장감식을 실시했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면목 없다" 방송 은퇴 언급…'이혼' 유영재가 남긴 상처
  2. 2 강형욱, 양파남 등극?…"훈련비 늦게 줬다고 개 굶겨"
  3. 3 "이선균 수갑" 예언 후 사망한 무속인…"김호중 구설수" 또 맞췄다
  4. 4 "수수료 없이 환불" 소식에…김호중 팬들 손절, 취소표 쏟아졌다
  5. 5 매일 1만보 걸었는데…"이게 더 효과적" 상식 뒤집은 미국 연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