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포춘에 따르면 영국 거시경제학센터(CFM)는 최근 유력 경제학자들에게 암호화폐에 대해 물었다.
질문은 모두 2개였다. 우선 '암호화폐가 현재 금융시스템 안정에 위협이 되거나 2년 안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이었다.
응답자들은 대개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동의하지 않는다'가 48%, '강하게 동의하지 않는다'가 25%였다. 전체의 73%가 암호화폐가 금융시스템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본 셈이다. 도이체방크가 최신 보고서에서 내년에 세계 경제를 위협할 30개의 금융시장 리스크 가운데 13번째로 비트코인 시장의 붕괴 가능성을 꼽은 것과 대비된다.
암호화폐가 금융시스템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본 이들은 암호화폐시장 규모를 근거로 들었다. 시가총액 규모가 아직 6000억 달러로 페이스북보다 20% 많은 수준에 불과하고 다른 금융자산과 시스템적으로 크게 엮여있지 않아 위기의 전염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금융위기의 불씨가 된 모기지담보부증권(MBS)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얘기다.
상당수 학자는 그럼에도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강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규제를 강화하는 데 동의하느냐'는 두 번째 질문에 61%가 동의했다. 이 중 대다수는 조세회피를 비롯한 범죄 등 암호화폐의 익명성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규제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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