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단·남산 비통한 역사 '기억의 공간'에서 만난다

뉴스1 제공  | 2017.12.20 18:55

서울 중구, 상설전시실 개관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장충단, 기억의 공간' 전시실(중구 제공)© News1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장충단공원에 대한제국 이후 장충단과 남산에 얽힌 역사를 전시한 '장충단, 기억의 공간'을 조성했다고 20일 밝혔다.

'장충단, 기억의 공간'은 장충단공원 내 공원장충경로당 지하1층을 리모델링해 만든 168㎡(35평) 크기의 상설 전시실이다.

을미사변 당시 명성황후를 지키다 전사한 군인 등의 제향공간이었던 장충단과 민족의 성산으로 목멱산이라 불리던 남산이 일제의 손으로 공원화된 역사적 비극을 잊지 말자는 취지다. '장충단과 남산이 들려주는 역사이야기'라는 주제로 동국역사문화연구소장의 수차례 자문과 자료 감수를 받아 콘텐츠를 채웠다.

전시실은 장충단의 건립부터 현재까지를 보여주는 '장충단을 만나다'와 중구가 장충단과 남산에 조성한 도보탐방코스 곳곳에 간직된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는 '역사를 따라 걷다'의 2개 공간으로 나눴다. 장충단과 남산을 매개로 일제가 안긴 시련의 역사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중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장충단에 오는 시민들에게 이곳의 의미를 알려줄 공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며 “공원 내 구 소유 시설 중 마침 빈 공간이 있어 이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시작되는 '장충단을 만나다'에서는 장충단의 모든 것을 시간 흐름에 따라 펼쳐놓았다. 건립배경과 과정, 일제가 폐사하고 훼손한 시련과 해방 이후의 모습 등을 중앙과 벽면에 다양한 사료로 꾸며놓고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역사를 따라 걷다'가 관람객을 맞는다. 이곳에는 장충단공원이 시점인 '장충단 호국의 길'과 '남산 기억로'를 소개한다.


'장충단 호국의 길'은 장충단공원 일대 분포한 역사유산들을 해설사와 둘러보는 도보탐방코스다. 장충단비에서 남산자유센터까지 10개 지점을 거치는 1.3km 코스다. 유관순, 이준 열사 등 애국지사 동상과 독립운동 관련 기념비들이 밀집한 게 특색이다.

2018년 선보일 '남산 기억로'는 일제가 식민지 지배의 교두보로 활용한 남산의 어두운 역사를 담은 도보탐방코스다. 통감관저(현 위안부 기억의 터), 통감부(현 서울애니메이션센터), 경성신사(현 숭의여대), 조선신궁(현 안중근기념관 일대) 등의 흔적을 해설사와 같이 짚어볼 수 있다.

'장충단, 기억의 공간'은 평일 오전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중구는 앞으로 스크린 영상 등 콘텐츠를 추가하고 전시실 안내사도 배치할 계획이다.

최창식 중구청장은“그동안 장충단이 감당했던 역사의 비운을 알리는 콘텐츠가 부족했다”면서“이곳을 통해 몰랐던 역사를 깨닫고 교훈을 새겨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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