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것 같지 않아"…한국 직장인 휴가 불만족도 세계 1위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 2017.12.20 14:57

익스피디아 '유급휴가 사용 실태' 조사 결과



한국 직장인의 연차 사용 환경이 수치상으로는 개선되고 있지만 지나친 업무량 때문에 휴가 만족도는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전 세계 주요 30개국 1만5081명(한국 응답자 3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 직장인의 휴가 불만족도가 세계 1위라고 20일 밝혔다.

한국의 연차 사용률은 지난해 대비 개선됐지만 여전히 세계 평균에는 못 미쳤다. 올해 한국 직장인은 평균 연차일 수는 15일 중 10일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돼 일본, 대만과 같고 태국(8일 사용)을 앞서 6년 만에 꼴찌를 탈출했다. 반면 전 세계 평균 연차일 수는 24일, 사용일수는 20일이었다.

한국 응답자 중 휴가 일수를 전부 사용한 비율은 51%였다. 휴가일수를 모두 사용하지 못한 경우 '업무가 바쁘거나 대체 인력이 없어서'(34%)가 가장 많은 이유로 꼽혔다.


휴가 사용일수는 늘었지만 휴가 만족도는 더 낮아졌다. 한국 직장인의 82%가 휴가 사용 환경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휴가를 불편하게 느끼는 이들도 있었다. 휴가 사용 시 죄책감을 느끼는 이들은 61%에 달해 세계 평균인 29%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휴가의 순기능도 빛이 바랬다. '휴가 이후 여유로워진 상태로 업무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 응답한 사람은 30%로 세계 평균(67%)에 현저히 못 미쳤다. 휴가 이후의 행복감, 가족과의 친밀감, 업무 집중력 상승도 모두 세계 평균보다 낮았다.

한국인의 휴가 만족도가 낮은 이유는 업무량 때문이었다. 한국 응답자의 경우 '휴가 중에도 두고 온 일 생각에 불편하다'는 의견이 72%, '휴가 중에도 일했다'는 경우도 61%로 모두 세계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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