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년 2월 감세 시작…"기업이익 10~30% 는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7.12.18 15:16

S&P500 기업 내년 실적 18% 증가 전망…"정유·항공·은행 최대 수혜"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미국의 대규모 감세안(세제개편안)이 이르면 내년 2월부터 적용된다. 미국 기업의 실적이 최대 30%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세제개편안이 이번 주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IRS(미국 국세청)가 이미 새로운 세제 적용 작업을 진행 중으로 내년 2월부터 감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공화당은 지난 15일 현행 최고 35%인 법인세율을 21%로 낮추고, 개인 소득세 최고 세율을 39.6%에서 37%로 내리는 등의 내용이 담긴 세제개편안을 확정, 발표했다. 상원과 하원을 각각 통과한 개편안의 차이점을 조율해 최종안을 만든 것이다.

법인세율은 애초 20%보다 1%포인트 높아졌다. 대신 상원이 법인세 인하 1년 연기 주장을 굽히면서 내년부터 바로 적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서 "세제개편을 마무리하기까지 며칠밖에 안 남았다"면서 "중산층에 가장 큰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라고 최종안의 연내 의회 통과 기대감을 나타냈다.

법인세 인하가 골자인 새로운 세제가 당장 내년 초부터 시행되면 미국 기업실적이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감세로 인한 기업 실적 기대감이 올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를 18% 정도 끌어올렸다며 일부 업종 실적이 30%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업종으로는 그동안 정유·철도·항공·은행 등이 꼽힌다. 대부분 높은 법인세율을 적용받으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매우 작은 기업들이다.


델타항공은 지난주 열린 투자자 설명회에서 "이번 세제개편안이 통과되면 현재 5.35~5.70달러인 내년 EPS(주당순이익) 전망이 1달러 정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실적보다 18~19% 늘어난 수준이다. 에너지 분야 전문 투자은행 시먼스 앤드 컴퍼니는 정유회사 발레로 에너지와 안데버 실적이 내년에 15~3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도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버핏의 투자 대상이 주로 미국 경제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KBW는 버크셔 해서웨이 내년 실적이 15%(약 26억달러)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KBW는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등 은행 실적도 20%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미국 주식 전략가 조나단 골럽은 FT에 “(감세안으로) 미국 기업의 이익이 늘면,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가 고평가되지 않았다고 여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내내 사상 최고 기록 행진을 계속한 미국 뉴욕증시가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법인세 인하에도 애플과 페이스북 등 해외 사업 비중이 큰 대형 IT(정보통신) 기업들의 세금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유효법인세율이 원래 20% 미만으로 감세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데다, 이번 세제개편으로 해외의 현금성 자산과 비현금성 자산에 각각 15.5%의 세금과 8%의 추가 부담금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FT는 “미국 IT 기업들이 세제개편 최종안에 포함된 해외 자산에 대한 추가 부담금 때문에 더 큰 세금부담을 안을 수 있다”면서도 “이들 기업이 해외에 모아 둔 현금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면 EPS가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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