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흑자 확실시된 삼성메디슨, 사업다각화 '가속화'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7.12.18 06:10

이동형 CT 옴니톰·방사선량 저감 기술 등 잇단 공개…판교로 사옥 이전, 삼성전자와 시너지 '도모'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이하 삼성)이 초음파 진단기기 외 디지털 엑스레이, CT(컴퓨터 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등 다양한 영상진단기기 제품 및 관련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사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가 취임 후 내걸었던 '선정상화 후다각화' 모토에 따라 올해 흑자전환 달성이 확실시되자 사업다각화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年 흑자·글로벌 톱 300대 병원 진입 등 목표 달성…내년 '사업다각화' 초점=삼성은 지난 13일 프리미엄 디지털 엑스레이 GC85A에 영상처리기술 '에스뷰(S-Vue)'를 탑재, 방사선량을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기존과 동일한 품질의 흉부 영상을 촬영해 주는 기술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입증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영상의학회(RSNA·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2017'에 참가, 초음파 진단기기, 디지털 엑스레이, CT, MRI 등 영상 진단기기 전 제품군을 한 자리에서 공개했다. 삼성이 2012년부터 RSNA에 참가한 이래 전 제품군을 한 자리서 공개한 것은 처음이며 머리부분 촬영용 이동형 CT 신제품 '옴니톰(OmniTom®)'의 미국 출시도 알렸다.

이같은 삼성의 일련의 움직임은 '선정상화 후다각화'의 비전을 전달하는 활동들로 풀이된다.

전 사장은 올 초 주주총회에서 연간 흑자전환 목표를 내세웠다. 또 △전략시장·대형병원 중심의 안정적 성장 △고부가가치 기술 개발 △혁신제품 개발 및 조기사업화 △삼성전자와의 시너지 제고 △일류화를 위한 역량 강화 등 5대 경영 계획도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약 27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4분기가 업계 성수기임을 고려하면 연간 흑자전환이 확실시 된다. 2015년 적자로 돌아선 이후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셈이다.

올 초 경영계획에 부합한 사례는 또 있다. 삼성은 글로벌 톱 300 병원 중 22개 병원에 신규 진입해 누계 약 70개 병원을 고객군으로 갖추겠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9월 말 기준 누계 79개 병원에 진입했다.

◇한 자릿수 점유율·양질의 고객확보 숙제…삼성전자와의 시너지 '도모'=연간 흑자전환이란 결과가 고무적이지만 삼성의 눈은 이미 내년 사업목표를 향해 있다. 삼성메디슨이 강점을 지녔던 산부인과 특화 초음파 진단기기 외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입증받는 것이 과제다. 한 자릿 수의 시장점유율도 숙제다.


사업보고서상 올해 삼성메디슨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4.9%. 'GPS'라 불리는 GE, 필립스, 지멘스 등 선진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시장 확대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이 시장은 고객군이 의사, 병원 등 한정적인데다 매우 보수적"이라며 "생명과 직결되는 제품이다보니 인·허가에만 수 년이 걸리고 판매 후에는 사후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면서 오랜 시간 유대관계를 맺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반도체나 휴대폰과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어려움에도 불구, 삼성이 수년 전 '헬스케어'를 신수종사업으로 삼아 투자를 진행한 결정에 대해 시장은 '방향성'은 맞았다고 평가한다. KB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3360억달러(USD)에서 2021년에는 4330억달러로 연평균 5.1%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진입이 쉽지 않지만 한 번 진입한 뒤에는 구조적으로 안정적 성장이 가능하다. 삼성이 글로벌 톱 300대 병원 진입을 목표로 내건 이유가 이에 있다. 일각에선 다수의 고객군을 확보한 선진업체를 M&A(인수합병) 하는 것이 '퀀텀점프'할 지름길이란 의견도 나온다.

영상처리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삼성전자로서는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AI(인공지능) 기술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 기술이 의료기기사업과 접목돼 새 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다.

김철영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고령화와 웰빙에 대한 관심 증가는 의료기기 산업 발전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IT기술의 발전 등으로 '질병 치료 중심'에서 '치료이전 진단·예방'으로 패러다임의 변화가 진행 중이어서 이는 의료기기산업 지속 성장의 배경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은 최근 CE(소비자가전) 부문 산하의 의료기기사업부를 전사 조직으로 개편했다. 또 삼성메디슨 서울 인력은 최근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내 의료영상개발그룹의 일부 초음파영상 인력과 함께 경기도 판교 사옥으로 옮길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이 한 공간에서 근무하면서 시너지 제고에 나선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 다양한 학회에 참가해 의료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삼성이 하면 다르다'거나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서 역할이 기대된다'는 호평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접근성·정확성·효율성을 담은 'AccE™' 철학에 맞춰 혁신적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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