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16일 중국 충칭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시 주석이 정상회담 직후 문 대통령 내외를 위해 주최한 국빈만찬 시작 전에 문 대통령에게 옥으로 만든 바둑판과 바둑알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 디자인을 총괄한 작가 한메이린이 그린 말 그림도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한메이린은 중국 유명작가 치바이스 전시회에서 김정숙 여사를 만나는 등 문 대통령 내외에게 친숙한 인물이다.
특히 바둑판 선물은 바둑 애호가인 문 대통령을 배려한 데다 양국 관계 발전을 바둑판에 투영하는 뜻도 담은 걸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리커창 총리와 15일 만나 "중국과 한국의 관계를 바둑에 비유를 하자면 미생의 시기를 거쳐서 완생의 시기를 이루고 또 완생을 넘어서서 앞으로 상생의 시기를 함께 맞이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시 주석 또한 14일 국빈만찬 때 바둑을 포함한 취미를 화제로 친밀한 대화를 나눴다. 펑리위안 여사는 김 여사에게 손지갑, 어깨에 걸치는 숄, 펑 여사가 직접 부른 노래가 담긴 CD도 선물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선물한 '통' 서화는 양국이 소통하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전날 베이징대 연설 중간에 선물 사실을 공개하며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는 말의 ‘통’자를 딴 것"이라며 "양 정상간, 양 국가간, 양 국민간에도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관계 개선을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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