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안보리 장관급 회의에 참석해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북한은 대화를 시작할 수 있기 전에 위협적 행동을 지속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주 워싱턴 싱크탱크 정책포럼에서 밝힌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서 한발 물러선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입장 '후퇴'에는 백악관의 강경 대응 주문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 장관은 미리 준비한 회의 연설문에서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다시 제안할 계획이었으나 이후 이런 문구를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틸러슨 장관이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언급한 뒤 백악관은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며 대북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틸러슨 장관은 "한편으로는 대화채널을 열어둘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과 전쟁을 추구하지도, 원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미국은 북한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할 모든 필요한 조치를 사용할 것이지만 우리는 외교가 해결책이 되기를 여전히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 당사국 대사 자격으로 참석한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공화국(북한)은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자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라며 "공화국(북한)은 핵 비확산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 대사는 "공화국(북한)은 국익이 침해되지 않는 한 어떤 나라나 지역에도 위협을 가지 않을 것"이라며 "핵무기 기술의 불법 이전을 막는데 절대적으로 완벽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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