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오전 가봉 리브르빌 불러바드 호텔에서 가봉 국가디지털인프라 및 주파수관리청(ANINF)과 900만 유로(약 119억원) 규모의 가봉 초고속통신망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세계은행(World Bank)이 지원하는 이번 사업은 총 528km(킬로미터)에 달하는 가봉 초고속통신망 및 7개 지역 운영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아프리카 신흥 경제부상국으로 불리는 가봉은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통신산업이 가장 발달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률이 아프리카 평균인 80.8%를 넘는 144.2%를 기록 중이다. 다만, 유선통신 서비스는 100가구당 0.6가구만 사용할 정도로 열악하다.
이에 가봉 국가디지털인프라 및 주파수관리청이 인프라 확충 및 산업 다변화를 위해 해당 프로젝트를 발주했고, KT가 지난 8월 진행된 국제경쟁입찰에서 중국 및 이스라엘 통신업체를 제치고 수주에 성공한 것.
KT가 초고속통신망을 구축하는 공사 구간은 가봉 남부 람바레네 지역에서부터 가봉 북쪽의 카메룬 및 적도기니 국경지역까지다. 해당 지역은 열대 우림으로 통신망 구축이 힘든 구간이다.
KT는 2012년부터 가봉에 진출한 ICT(정보통신기술) 엔지니어링 전문 자회사 KT engcore(구 KT ENS)의 현지화 경험을 바탕으로 망 구축을 위한 최적의 설계와 선로 공법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2018년 말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축이 완료되면 가봉 전 지역과 인근 국가들이 초고속통신망으로 연결돼 가봉 내 브로드밴드 서비스 접근성이 62.5%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백희 KT 글로벌사업추진실 유럽·아프리카 담당 상무는 "KT는 대한민국 대표 통신기업으로 가봉 및 중서부 아프리카 국가 사업을 확장하고 통신 인프라 구축사업에서 확실하게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