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 '턴어라운드' 본격화…롱패딩 열풍에 해외호재 훈풍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17.12.18 04:15

[종목대해부]휠라코리아, 주가 발목 잡던 국내사업 흑자전환…아쿠쉬네트, 미국 법인세 인하 수혜

주식 고수들이 가장 합리적인 투자방법이라고 꼽는 것 중 하나가 가치투자다. 장기적 관점에서 고성장이 예상되고 주가가 충분히 오르지 않은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방법이다.

주식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 가운데 대표적 지표는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이다. PER이 높을수록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해 주가가 비싸고, 반대로 PER이 낮은 종목은 실적에 비해 주가가 싸다는 의미다.

증권업계는 밸류에이션이 낮고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저평가주로 휠라코리아를 꼽는다. 휠라코리아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는 10배, PBR은 1배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매출성장률이 157%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연초대비 13% 오르는 데 그쳤다.

게다가 휠라코리아는 국내 사업부문 흑자전환과 중국시장 고성장,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자회사 아쿠쉬네트의 법인세 인하 수혜 등으로 내년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롱패딩 열풍' 턴어라운드는 지속된다…中 매출 30% 성장 기대=휠라코리아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46.5% 증가한 1조915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344.6% 늘어난 1660억원, 순이익은 93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특히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3분기 매출은 224% 증가한 5693억원, 영업이익은 471% 늘어난 356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도 겨울 성수기를 맞아 의류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올해는 '롱패딩'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무엇보다 지난해 310억원 영업손실을 냈던 국내 사업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이 의미가 크다. 휠라는 목표 소비자층 연령대와 가격대를 낮춘 전략으로 의류와 신발 제품 출시를 강화하고 있다. 그 효과로 국내 매출이 9%대 성장, 시장 추정치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3분기 미국법인 매출은 10%대 감소했다. 휠라코리아는 북미시장에 신발을 공급하는데 미국 오프라인 매장 폐점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회사는 해외 유명 브랜드나 유명인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브랜드 입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세대) 맞춤형 마케팅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

또 다른 모멘텀은 중국시장이다. 휠라는 중국 대표 스포츠 브랜드인 안타스포츠와 합작한 중국 법인(Full Prospect)을 통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분은 안타스포츠 85%, 휠라 15%를 보유하고 있다.

2011년 360억원 수준이던 중국법인 매출이 2016년 267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35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사업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관련 이익 규모는 200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PER 10배·PBR 1배' 만년 저평가 받는 이유는=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휠라코리아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는 10.3배로 집계됐다. 글로벌 스포츠의류 업종의 평균 PER가 20배 수준인 것을 생각하면 저평가 상태다.


신한금융투자는 휠라코리아의 올해 매출성장률이 157%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매출 성장률이 각각 6.1%, 10.9%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휠라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동안 주가는 연초대비 13.9% 오르는데 그쳐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 내년 실적 기준으로는 PER가 9.6배, PBR은 0.9배 수준으로 더 떨어진다.

휠라코리아 주가가 힘을 쓰지 못했던 이유는 국내외 본업 부진 탓이 컸다. 지난해 3분기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가 추정치를 대폭 하회하면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6만원대까지 추락했다. 국내 법인 영업손실이 이어졌고 지난해 10월 나스닥에 상장한 아쿠쉬네트 상장가도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결정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올 3분기 시작된 국내 사업 흑자전환과 아쿠쉬네트의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중국시장 고성장 등이 주가에 청신호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에도 불구하고 모멘텀 부족으로 부진했던 주가가 실적 개선으로 상승 곡선을 탈 것"이라고 예상했다.

◇美 법인세 인하 직접 수혜… 아쿠쉬네트 지배주주순익 12% 상향 전망=다음주 미국 세제개편안 표결이 진행된다. 세제개편안이 통과되면 기존 35% 였던 법인세율은 21%로 인하된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사업하는 업체들의 실적이 상향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상장사 중에서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 중 하나가 휠라코리아다. 휠라코리아는 세계 1위 골프공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아쿠쉬네트홀딩스의 대주주다.

아쿠쉬네트의 내년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8000억원, 1670억원이다. 순이익은 970억원 정도다. 휠라코리아는 아쿠쉬네트 지분 53%를 보유하고 있으며, 휠라코리아의 연결 실적 기여도는 내년 기준으로 매출 70%, 영업익 71%, 지배주주순이익 55% 정도다.

한국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미국 법인세율이 21%로 인하될 경우 아쿠쉬네트 순이익 추정치는 970억원에서 118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른 휠라코리아 지배주주순이익은 1050억원으로 12% 상향될 것으로 분석했다.

나스닥에서 아쿠쉬네트 시가총액은 현재 주가 기준 1조5200억원 규모다. 이에 따른 휠라코리아의 아쿠쉬네트 지분가치는 약 7000억원 수준이다. 휠라코리아 시가총액이 9815억원인 것으로 고려하면 상당한 비중으로 주가 하방경직성이 강하다는 평가다.

휠라코리아는 2011년 미래에셋PE와 아쿠쉬네트를 공동인수했는데 미래에셋PE는 지난달 블록딜을 통해 투자금을 완전회수했다. 당시 블록딜 여파로 아쿠쉬네트 주가는 9% 넘게 하락했지만 FI(재무적투자자) 지분 매각인 만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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