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으로 돌진하는 테슬라… '엔론' 떠올라"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 2017.12.14 17:20

짐 캐노스 경고…"테슬라, 전기차 선점 효과 퇴색"

짐 캐노스 키니코스어소시에이츠 설립자/사진=블룸버그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곧 벽에 부닥쳐 '엔론'과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엔론은 2001년 회계부정 사태로 파산하며 세계 경제를 뒤흔든 실패 기업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블룸버그는 14일 미국 월가의 유력 투자자인 짐 캐노스가 전날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테슬라가 벽돌벽을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강세장은 전형이 있다"며 "테슬라는 나쁜 것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강세장은 언젠가 꺾일 수밖에 없고 테슬라가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키니코스어소시에이츠'라는 헤지펀드 운용사를 이끄는 캐노스는 전부터 테슬라에 대한 비관론으로 유명했다. 지난해 6월 테슬라가 태양광 패널회사인 솔라시티를 인수할 때 그는 합병회사가 지급불능 상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의 야심찬 계획만 있지, 눈에 띌 만한 실적을 내지 못한 테슬라가 과도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었다.

블룸버그는 캐노스가 테슬라를 엔론에 빗댄 건 주목할 만하다고 봤다. 그가 엔론의 몰락을 정확히 예상했다는 이유에서다. 캐노스는 테슬라에서 올해 주요 임원들이 대거 빠져나간 게 망하기 전의 엔론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머스크 CEO조차 몇 년 안에 테슬라를 떠나 스페이스X로 갈 것으로 봤다. 스페이스X는 머스크의 우주개발업체다. 머스크는 올 초 스페이스X를 통해 내년에 민간인의 '달여행'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월가 일각에서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설도 제기됐다.

캐노스는 테슬라가 그동안 전기차의 시초로서 성공했지만 이젠 포르셰, BMW 같은 기존 자동차 회사들도 같은 시장에 뛰어들어 테슬라의 선점 효과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테슬라가 제너럴모터스(GM)나 구글, 폭스바겐보다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 자동차 메카인) 디트로이트와 독일은 수십억 달러를 이 부문에 투자하고 있지만 테슬라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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