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완구 업체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완구업체에는 크리스마스가 어린이날 보다도 더 큰 연중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증시에서도 '크리스마스 특수'가 시동을 걸었다.
14일 증시에서 완구업체 손오공은 전날보다 1.46%(60원) 오른 4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연초대비 37% 하락했지만 10월 이후로 29% 반등에 성공했다. 오로라는 1.76%(200원) 내린 1만1150원에 마감했다. 오로라도 10월 이후 주가가 28% 올랐고, 지난 12일엔 장 중 1만2750원까지 주가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주가가 오르는 두 종목이지만, 최근 실적은 엇갈리고 있다. 국내 완구 매출 비중이 높은 손오공은 지난해 4분기 적자전환한 이후 적자 폭을 키우고 있는 반면,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한 오로라는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2015년 손오공은 대표 캐릭터완구 '터닝메카드' 열풍이 일년 내내 지속되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연매출 절반 가량을 터닝메카드 제품이 차지했을 정도다. 연초 2900원대던 주가는 그 해 6월 8000원대까지 상승했다.
다만 일본의 건담이나 요괴워치처럼 해외시장까지 진출하지 못한 것이 손오공 매출 성장에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터닝메카드 인기가 식자 2016년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감소했고, 올해는 104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반면 수출 비중이 높은 오로라는 지난 3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내며 순항 중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오른 55억원을 기록했다. 오로라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홍콩, 영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다. 미국 매출은 △2014년 704억원 △2015년 786억원 △2016년 861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9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남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미국과 영국 등 해외 선진시장의 매출확대가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10주년을 맞은 대표 캐릭터 '유후와 친구들'은 넷플릭스와 3D 애니메이션 공동 제작을 통해 내년 연말 글로벌 방영이 예정돼 있다"며 "유럽과 북미지역 홍보 효과로 캐릭터 라이센싱 사업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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