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 사각지대 해소됐다…운용사, 신규고객 유치전 활발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7.12.14 17:40

지역농협·신협·우체국 속속 판매 인가…접점 없던 고객군 확보, 법인고객 MMF로 공략

금융당국이 지역 농협과 신협 등 상호금융회사와 우체국을 대상으로 펀드 판매를 허용해 펀드시장의 사각지대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산운용업계도 신시장 공략을 위해 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주 파주연천축산농협·순천농협·천안농협·대구축산농협 등 4개 지역 농협의 펀드 판매가 허용된다. 이에 앞서 지역 농협인 북서울농협이 지난 7월 상호금융회사 중 처음으로 펀드 판매를 시작한 후 금융당국의 후속 인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금융위원회는 '자산운용시장 발전방안'을 통해 앞으로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은행은 물론 우정사업본부(우체국), 상호금융회사에 공모펀드 판매 허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펀드 판매사의 경쟁을 유발 시켜 자산운용시장의 질적 향상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자산운용업계는 상호금융회사가 기존 판매사인 은행·증권사의 영역과 겹치지 않아 펀드시장의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데 접점 역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앞으로 펀드 판매가 허용될 잠재 후보군은 500여 곳으로 추산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자산 2000억원, 순자본비율 5%(신협은 3%), 자기자본 250억원 이상인 조합을 대상으로 펀드 판매를 허용할 경우 농협은 251개, 신협은 19개, 수협은 6개로 총 276개 조합이 대상에 포함된다.


우체국은 4·5급 총괄국(221개)에 대해 우선 허용할 경우 상호금융회사와 우체국을 합쳐 497개에 달한다. 지역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산하 지점을 감안하면 실제 판매망은 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당장 개인을 상대로 자금을 모으는 건 어렵겠지만 법인 고객의 단기자금을 MMF(머니마켓펀드)로 유치하는 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구나 해당 금융회사들이 자리잡은 곳이 대도시 보다는 중소도시 및 농촌 등으로 그동안 자산운용시장에서 한 번도 접촉해 본 적 없는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가입하는 '불완전판매'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당국도 이를 감안, 초기에는 채권형펀드와 같은 안정형 상품만 허용하고 있어, 파급력이 제한적이란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북서울농협의 경우 MMF와 채권형펀드, 채권혼합형펀드만 판매하고 있으며 판매 실적도 아직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기예금만 익숙한 고객에게 펀드를 권유하고 상품의 구조를 이해시키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판매망이 크게 확대된 건 긍정적이지만 눈에 띄는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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